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를 불러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정서가 쇠고기에 스며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촛불시위 정국에서 "한국인들이 과학에 대해 더 배워야 한다", "실망이다"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버시바우 대사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유감 표명으로 해석된다.
강 대표는 5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버시바우 대사를 만나 "우리나라 쌀이나 쇠고기는 일반 상품과 달라서 국민들이 갖고 있는 정서가 다르다"며 "이런 독특한 문화를 미 정부와 대사가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머물며 한국 사정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 대사의 한마디 한마디가 미국에서는 정보로서 중요한 계기가 되기 때문에 대사가 문제 해결에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버시바우 대사는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있게 해준 강 대표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우리도 쇠고기 수입문제에 대한 한국민의 우려를 민감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한국 고유 문화와 한국민들의 정서가 이 문제에서 어떤 배경을 갖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서 "대사관에서 서울과 워싱턴 사이의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날만은 몸을 낮췄다.
한편 강 대표는 촛불집회 등을 설명하며 현 상황을 방치할 경우의 한미관계 악화를 우려하며 30개월 령 이상 쇠고기 수출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나라당은 미국 의회와 정부 지도자, 축산업자 등에게 한국의 우려를 전달할 국회 방미단을 9일 파견키로 잠정결정했다. 한나라당은 박진, 황진하, 윤상현 의원 등을 파견키로 하며 야당의 동참을 촉구했지만 냉담한 반응에 부딪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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