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재보선에서 충격적 완패를 당한 한나라당이 BBK를 포함한 대선 관련 고소, 고발 취하 방침을 밝혔다. 야권에 손을 내민 것이다.
강재섭 대표는 5일 오전 "지난번 대선 때 있었던 여야간 고소.고발 사건들은 우리 한나라당이 오늘부로 고소를 취하하고, 원내대표가 상대방 대표와 협의해서 정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겠다"고 선언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대선 때 우리가 고소.고발했던 민형사상 소송을 했던 것이 있다"면서 "민사는 소를 취하하고, 형사는 고발 취소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것이 아마 여야간 갈등을 부추기고, 민주당 내 강경파들이 온건파를 발목잡게 되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강 대표와 밤에 상의해서 취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야당 측에서는 정치적 해결을 요구했지만 한나라당과 청와대는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았고 최근 검찰은 정봉주, 김현미 등 지난 대선에서 '저격수'로 나섰던 민주당 전 의원들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해왔다.
홍 원내대표는 "고시 관보 게재 유보도 당이 민주당의 요구를 받았고, 야당의 재협상 요구도 이미 수용했으며 재협상 결의 촉구안을 하자는 것까지 했다"면서 "정국에 편승해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태도는 옳지 않다"며 야당의 협조와 등원을 거듭 촉구했다.
야당을 향해 이처럼 손을 내민 한나라당은 청와대를 향해서도 강한 쇄신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청와대 쪽에서 인적쇄신을 포함한 국정수습안을 미루고 있는 모습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의 불만은 팽배한 상황이다.
한나라당 내에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 이날 오전으로 예정된 의총 등에서 청와대를 향한 메시지가 전달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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