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4일 "세계적 현상이지만 지금 원자재 값이 껑충 뛰고 있고 석유값도 오르고 있다"며 "불가항력적인 상황이다. 앞으로 더 얼마나 오를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 영빈관에 열린 '국가유공자 및 유족 초청오찬'에서 "그렇다고 해서 이런 위기 상황에 대해 준비된 것도 없다"면서 "(석유비축량이) 가까운 일본은 15%, 미국은 25%정도 되지만 우리나라는 겨우 4%정도"라면서 "우린 그런 준비도 없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준비도 없이 위기를 맞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생각해 보면 대한민국은 국난(國難)이 있을 때마다 슬기롭게 극복해 오늘날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향후 5년간을 어떻게 해 나가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가지 안팎으로 위기이지만 나라를 걱정하는 여러분들이 계셔서 누구보다 마음이 든든하다"면서 "우리가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경쟁력을 키워나가면 세계경제가 좋아졌을 때 누구보다 앞장서서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짧은 시간 만에 산업화와 이 만큼의 경제 수준에까지 이르렀고, 민주화도 이루면서 대한민국은 세계에 자랑할 만한 역사를 이뤘다"며 "사람들은 대한민국을 기적이라고 하지만 기적이란 건 있을 수 없고, 여러 모든 사람들이 땀과 피, 눈물을 흘린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이 스스로 사과해야…우리는 그런 수준 됐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일본을 방문했을 때 '우리가 과거는 굳이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한 이유는 일본이 가해자로서 스스로 역사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피해자에게 사과하는 것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사과하라'고 해서 억지로 하는 사과는 백 번 들어 봐야 진정한 사과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2대 경제강국인 그런 나라가 이제는 스스로 피해국에 해야 할 도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우리는 이제 그런 수준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과 진정한 협력을 통해 공동 번영해야 할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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