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18일 직접 자체브랜드(PB)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에게 사과하며 관련 보상 재원으로 100억원 정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 보상 대상이나 기준·수준 등에 대해서는 향후 검찰 수사 결과와 피해자와의 협의 등을 변수로 들어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 정부 조사에 따르면 롯데마트 와이즐렉 제품에 따른 사망자는 32명으로 알려졌다. 자체 집계 결과가 있나.
▲ 폐손상 진상위원회가 피해자 분들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진행했지만,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관련 회사(가해회사)에 개별적으로 (피해자 명수 등이) 통보된 적이 없는 상황이다. 죄송스럽게도 와이즐렉으로 인한 정확한 피해자 숫자나 내용 등이 파악이 안됐다.
곧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좀 더 정확히 파악해보겠다.
롯데마트를 상대로 따로 민사 소송을 제기한 6분 가운데 3명은 타결됐고, 나머지 분들과도 계속 협의 중이다.
뚜렷하게 날짜(일정)까지 언급하면서 피해 보상 부분을 말씀드리는 것이 도리이지만, 현실적으로 정리하기가 어려웠다.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인과 관계가 나온 것으로 판단하고 피해자들에게 연락 드리고 협의에 나설 방침이다.
-- 보상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말하는가. 금전적 또는 의료적 보상?
▲ 이번 사건에 따른 피해 규모 범위가 워낙 복잡하게 얽혀있다보니 좀 더 전담 조직을 통해 관련 피해자분들과 시민단체와 협의해서 보상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 같다.
검찰 수사 종결 전에 보상 절차나 기준 등을 제3기관에 의뢰해 더 연구할 것이다. 보상을 위해 100억원 정도의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 가습기살균제가 폐 손상 원인으로 지목된 지 5년만에 사과했다.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는데.
▲ 피해 보상 발표가 너무 늦은데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 진상 규명, 피해 여부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빨리 해결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더 늦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자리를 마련했다.
-- 다른 업체 제품을 같이 사용한 분들에 대한 보상은.
▲ 여러 제품을 같이 사용한 피해자의 경우 기준과 절차를 마련해서 대응해야할 것이다. 다른 제품과 같이 사용했다고 해서 저희가 피해 보상을 외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검찰 수사 결과 더 구체적 사안이 나오면 거기에 맞춰 협의해 갈 것이다.
피해를 본 분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하나의 원칙만 가지고 경직되게 처리해선 안 된다. 큰 원칙을 정하고 나머지 부분은 유연하게 기준에 관해 협의해야할 것이다.
-- 검찰 수사 결과 인과관계 밝혀지는대로 보상을 하겠다는데,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가.
▲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희가 제품을 준비하고 판매했지만, 그로 인해 이런 피해가 발생하리라고는 예측을 전혀 하지 못했다. 따라서 공신력 있는 검찰 수사 결과를 기본적으로 존중할 생각이다.
-- 검찰 조사 결과 귀책사유가 밝혀지면 당연히 보상해야하는 것 아니냐. 아울러 검찰 조사 결과 기소 의견이 나오면 이것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는 뜻인가.
▲ 앞으로 진행되겠지만 검찰이 (롯데마트를) 수사한다면, 저희는 있는 그대로 성실히 조사에 임해서 진상을 규명하는데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다.
-- 피해자들과 이전에 만난 적이 있나.
▲ PB 제품의 안전성과 관련, 기본적으로 PB 전문회사에 컨설팅을 맡겨 검사를 진행되고 있다. 나름대로는 그 품질 안전 검사를 통해 품질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해 판매했고, 수 년간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어온 전문 제조사와 함께 PB를 만들었으나 결과적으로 부족했던 것 같다.
피해자들과 그동안 특별한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 내부 기준을 제대로 잡지 못한 상태에서 대화하는 게 무책임하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계속 대화할 것이다.
--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롯데마트 임직원은 몇 명인가.
▲ 소환 문제는 사실 검찰 쪽에서 준비하기 때문에 어느 분이 소환되는지 잘 알지 못한다. 어떤 상황이 됐건, 적극적으로 협조해서 이 사태를 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신동빈 롯데 회장이 이번 사과와 보상 원칙 발표를 결정했나.
▲ 전적으로 제가 대표로 있는 롯데마트의 결정이었다고 이해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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