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익 대통령실장은 2일 "열심히 일했지만 평가가 이렇게 낮은 데 대해, 앞장 선 사람으로서 여러분들에게 미안하다"면서 "개인적으로 나는 언제라도 모든 책임을 감수하겠다는 생각이었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류 실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쇠고기 파동'으로 인한 민심이반 현상이 심각한 수준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본인의 '책임'을 직접 거론하고 나선 것. 우회적인 사퇴의사를 밝힌 게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온다.
"경제 일으키는 과정의 성장통…우리가 가볍게 봤다"
류 실장은 "지금 국민은 국정을 비판하고 항의하는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이 정부의 처음 출발이 그러했듯 우리는 국민의 비판과 지적이 우리에 대한 올바른 비판임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열린 마음으로 수용해 나가야 한다"고 한껏 몸을 낮췄다.
그는 "이 국면이 매우 가슴 아프지만 우리가 이렇게 마음이 아프면 국민 마음은 얼마나 오죽할까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솔직하고 정당한 평가를 내렸다고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우리가 우리의 자세를 바꾸어 나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류 실장은 "일하는 방식을 바꾸어 나갈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며 "우리가 국민을 섬기겠다고 한 이상 섬김의 자세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실장은 "열심히 일하는 것이 곧 섬기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열심히 일하기 전에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가 국민의 마음 깊은 곳을 헤아리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본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또 그는 "우리가 새로운 길을 찾아나서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진통을 가볍게 본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침체된 경제를 일으키는 과정에서 성장통이 다시 한 번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류 실장은 "잘못한 일이 있다면 거울로 삼고 심기일전 초심으로 돌아가 반성과 각오로 정성을 다 하면 머지않은 미래에 국민들이 우리의 진심을 믿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도 했다.
한승수 "최근 일련의 사태에 책임 통감하고 있다"
한편 한승수 국무총리 역시 같은 날 열린 확대 간부회의에서 "내각통할의 책임을 진 총리로서 각 부처를 총괄하는 국무총리실로서 최근의 일련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고개를 조아렸다.
한 총리는 "우리 스스로가 최선을 다해 어려운 사태를 슬기롭게 풀어가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한 총리는 "이명박 정부의 출범 100일이 되는 만큼 이번 주는 새로운 다짐의 계기가 돼야 한다"면서 "정부의 국정지표가 국민을 섬기는 정부인 만큼 국민 뜻을 받들고, 쇠고기 수입과 식품안전과 관련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는데 힘을 합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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