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촛불은 누구 돈으로 샀고, 누가 주도하느냐"

촛불집회 보고 받고 "신문만 봐도 나오는 걸 왜 보고하나"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쇠고기 파동' 대책회의에서 촛불집회 관련 보고를 받고 격노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31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최근 민정수석실로부터 "어제 촛불집회가 열렸고 1만 명이 참석했다"는 보고를 받은 뒤 "신문만 봐도 나오는 걸 왜 보고하느냐"면서 "1만 명의 촛불은 누구 돈으로 샀고, 누가 주도했는지 보고하라"고 청와대 관계자들을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인 전날 밤에도 촛불집회와 관련된 보고를 받았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공항에서 곧바로 관저로 향한 이 대통령에게 한승수 총리가 최근 국내 상황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찬 민정수석, 박재완 정무수석 등 청와대 수석들과의 간담회도 열렸다. 이 자리에선 촛불집회 관련 대책, 인적 쇄신 및 청와대 개편 등의 사태 수습책이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진 않았다.

한편 이번 주말 최대 규모의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청와대와 관련 부처는 24시간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무수석실과 민정수석실, 그리고 농수산식품 비서관실 등을 중심으로 상황이 안정됐다고 판단될 때까지 비상근무 체제를 연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