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에게 '미운털'로 찍혀 정치적으로 파문 당했던 진영 의원이 당을 바꿔 생환했다.
서울 용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진영 후보는 새누리당 황춘자 후보를 꺾고 4선 고지에 올랐다. 13일 밤 11시 30분 현재 개표가 93% 진행된 가운데 42.4%를 얻은 진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된다. 황 후보는 40.5%를 얻었다.
용산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더민주 김종인 대표가 모두 지원유세를 벌일 만큼 총력을 쏟아부은 지역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진영 후보 사이에 지난하게 펼쳐진 정치적 애증의 결말이 예정된 곳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진 후보는 2013년 장관 재직시 기초연금 문제로 박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 항명성 사표를 던졌다. 이로 인해 박 대통령에게 '찍힌' 진 의원은 결국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되자 탈당하고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이처럼 '원조 친박'으로 불렸으나 박 대통령으로부터 사실상 파문 당한 진 의원의 생환은 박 대통령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수도권 민심을 대표한다. 반대파를 용납하지 않는 박 대통령의 정치 스타일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셈이다.
진 후보는 당선이 확실시 되자 "역사적 흐름에 한없이 역행하는 정부 여당의 심판"이라며 "저는 새로운 정치를 원하는 국민의 요구에 맞춰서 정치 발전을 위해, 다음 대선의 승리를 위해 모든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판사 출신인 진 후보는 1997년 대통령선거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특보로 정치에 입문했으며, 2004년 총선때 용산에서 당선된 이래 내리 3선을 했다. 더민주 입당 뒤엔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으로서 이번 총선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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