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출구조사 결과, 지역구도 재편이 대대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이 텃밭이었던 호남 지역 전체에서 확실한 의석 3석도 건지지 못할 것으로 보이며, 새누리당은 심장인 대구 수성갑을 야권에 빼앗길 처지에 놓였다.
반면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을 밀어내고 새로운 '호남당'이 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13일 오후 6시 방송3사의 출구조사 발표 결과를 종합하면, 국민의당은 호남 전역(광주, 전북, 전남)을 사실상 싹쓸이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광주광역시의 8개 의석을 전체 다 가져가는 것으로 예측됐다. 전북의 경우 전체 10개 선거권 가운데 6개 의석, 전남은 10개 의석 중 순천(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노관규 후보 경합)을 제외한 9개 의석에서 모두 당선이 예상된다.
이대로 결과가 나올 경우, 사실상 더불어민주당은 텃밭 전체를 국민의당에 빼앗기는 것과 마찬가지다. 특히 호남 정서의 심장이라 부를만한 광주에서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하는 건 충격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전주갑, 익산갑, 완주진안무주장수 등 서너곳에서만 당선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새누리당(2석 전망)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수준이다. 문재인 전 대표의 방문도 효과가 없었던 셈이다. 문재인 전 대표의 당내 정치력에 타격이 미칠지 관심사다.
새누리당은 예상대로 경북과 경남 거의 전역을 싹쓸이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수의 심장' 대구 수성갑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에게 완패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에서도 4석 정도를 더불어민주당에 빼앗길 것으로 보인다. 김해에서도 2석을 더불어민주당에 빼앗길 것으로 예상됐다. 비록 더불어민주당만큼 큰 타격을 입은 건 아니지만, 상징적 지역에서 야권의 침투를 허용했다는 점은 치명적이다. 이대로 결과가 나올 경우, 김부겸 후보는 단숨에 야권의 새로운 대권주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누리당은 충청권에서 4석 정도를 제외한 전역을 석권할 것으로 보이며, 강원 대부분에서 승리해 이들 지역에서 친여권 텃밭을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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