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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부산이 디비지고 있다"…3.4수생이 뒤집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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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부산이 디비지고 있다"…3.4수생이 뒤집나

부산, 경남 의석 6~7개 현실화?…선거 막판 '요동'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1일 "부산, (경남) 양산이 디비지고(뒤집어지고) 있다"며 "김해 2석이 확실하고 양산이 확실한 경남권 바람이 창원 성산과 거제까지 불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의 3수, 4수생 야권 후보들이 심상치 않은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영남 지역의 민심, 그 중에서도 특히 '낙동강 벨트'의 민심은 주목된다. 11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부산 경남 지역 유세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맞불을 놓았다. 특히 문 전 대표는 이날 경남 양산에 출마한 송인배 후보(양산갑), 서형수 후보(양산을) 지원 유세에서 이같이 말하며 "새누리당이 자체 판세 조사로 영남에서 15석을 내줄 것 같다고 말한다. 구체적인 지역은 말하지 않지만 15석 안에 양산 2석이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양산 후보들이 우세한데 아직은 오차범위 내 초박빙이어서 안심하기 이르다"며 "2%만 더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당초 일정에 없는데 갑자기 방문해 '양산이 디비진다고 해서 왔다'고 했다"며 "이 바쁜 시기에 김 대표가 엄살 부리러 왔겠나"라고 말했다.

더민주 3수, 4수생, '선거 혁명' 일으키나?

더불어민주당이 '해볼 만 한' 격전지로 꼽는 지역을 묶어 흔히 '낙동강 벨트'라 부른다. 낙동강을 낀 부산 북강서 갑.을, 사하 갑.을, 사상 등 5곳과 경남 김해 갑.을, 양산 갑.을 등 4곳에서 야당세가 강한 것을 빗댄 표현이다. 이른바 부산 '서부 벨트'로도 불리는데, '서부 벨트'는 보수 성향이 강하거나 소득 수준이 높은 부산 구도심 및 신도심 지역과 구분된다.

특히 주목받는 곳은 경남 김해다. 김해갑은 영남권 유일한 현역 국회의원인 민홍철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이 있는 김해을 지역은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 후보의 저력이 만만치 않다. 김 후보는 이 지역에서 두 번째 도전이고,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것까지 포함하면 선거 '3수생'이다. 더민주는 김해 두 지역 모두 승리가 가능한 곳으로 분류하고 있다.

양산 갑.을 지역도 야당이 선전하고 있는 곳이다. 더민주 송인배, 서형수 후보가 뒤지고는 있지만, 최근 맹렬한 추격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 문재인 전대표가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후보 지원을 나서고 있다. ⓒ김해영 후보 페이스북

이번 총선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곳 중 하나인 부산 북강서갑의 경우 '4수생'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새누리당 박민식 후보를 상대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전 후보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려 주목을 받았었다.

북강서을도 만만치 않다. 새누리당 김도읍 후보가 앞선다는 평가지만 이 지역에서 네 번째 도전하는 더민주 정진우 후보의 추격세가 심상치 않다는 말이 나온다. 2012년 총선에서는 이 지역에 나선 문성근 후보가 45.15%의 득표율을 기록한 적이 있다. 당시 지역위원장이었던 정 후보는 문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했었다. 앞서 2004년 총선에서 정 후보는 44.87%를 얻은 적이 있다.

사하갑 '4수생'인 최인호 후보도 이 지역에서 파란을 준비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김척수 후보를 상대로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이날 김무성 대표가 지원 유세를 한 '행정 1번지' 부산 연제도 심상치 않다.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새누리당 김희정 후보의 위세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1977년생으로 변호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후보가 맹추격전에 나섰다. 열세이긴 하지만 김 후보의 지지율 추이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더민주 소속인 부산 남을 지역의 박재호 후보, 부산 진갑 지역의 김영춘 후보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무소속 장제원 후보를 상대로 뛰고 있는 더민주 배재정 후보 선거구(부산 사상)에도 관심이 쏠린다.

더민주 안에서는 "부산, 울산, 경남(부울경) 지역에서 야권 의석을, 잘하면 6~7석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울산 지역에 야권 성향 무소속 후보인 윤종오(울산 북구), 김종훈(울산 동구)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와 경합을 벌이고 있고, 경남 창원 성산의 노회찬 후보도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울산, 창원 지역 모두 후보 단일화에 문 전 대표가 관여했다.

PK(부산.경남) 지역에서 어느 때보다도 야권의 선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 문 전 대표도 이 지역에 특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문 전 대표가 지난 8일 광주를 찾아 "호남 외 지역에서는 우리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영남 지역에 균열을 낼 수 있는 대권 주자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십 수년간 묵묵히 표밭을 갈아왔던 PK 지역 3수, 4수생들이 이번 4.13 총선에서 '혁명'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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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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