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홍준표 신임 원내대표가 손을 맞잡았다. 이들은 오는 31일까지 친박 인사들의 복당 논의를 마무리짓기로 합의했다.
31일은 박 전 대표가 설정해놓은 마지노선이다. 두 사람이 이처럼 뜻을 모음에 따라 18대 원 구성 이전 복당 논의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강재섭 대표가 '왕따' 처지에 놓였다.
"의견 차는 없다"
두 사람은 27일 오후 오후 4시30분부터 국회 의원회관 박 전 대표 사무실에서 약 40분간 비공개로 만났다.
회동 직후 홍 의원은 기자들 앞에서 "박 전 대표가 5월31일까지 당이 결론내달라고 말씀하셨고 전 그때까지 결론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복당 시기는 이미 전당대회 전에 하기로 최고위원회에서 결정을 했고 절차는 큰 문제가 되지 않고 대상만 남았다"며 "대상 선정절차에 대해선 박 전 대표가 어떻게든 31일까지 결론내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견은 없었냐'는 질문에 홍 의원은 "의견차는 없었다"고 잘라 말하며 "여러 군데 노력을 해보고 5월 말까지 결론이 나도록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 역시 "결론은 간단하다. 5월까지 공식적으로 당이 결론내달라. 그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고 홍 의원도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 모두 언행이 명확한 스타일이라 복당 논의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강재섭 대표가 '전당대회 이전 복당 가능'의사를 피력하며 한 발 물러선 바 있지만 실제 구체적 후속논의는 이어지지 않는 상황이었다.
홍 의원이 친박 복당 문제에 대해 "환지본처(원래 자리로 돌아온다"라고 말하자 오히려 강 대표는 "(원 구성 전 복당 논의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제동을 건 바 있다.
28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강 대표의 반응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한편 미국산 쇠고기 전면 재개방 사태에 대한 논의가 없었냐는 질문에 홍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지금 상당히 어려운 환경에 와 있는데 당내 문제로 이렇게 국민들한테 어수선하게 비쳐지는 게 상당히 안타깝다고 말했다"고만 전했다.
이날 회동은 두 사람만의 독대로 진행됐다. 박 전 대표는 진영 한나라당 의원이 주최한 탈북 소재 영화 '크로싱' 시사회에 참석한 이후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홍 의원을 기다렸고, 홍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자택을 예방하고 곧바로 의원회관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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