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회에서 정운천 농임수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불과 6표 차로 무산된 것과 관련해 청와대는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며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와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는 게 청와대의 방침"이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우리가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하겠느냐"면서 "잘 됐다고 할 수도 없고, 유감이라고 할 수도 없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일단 안도는 했지만…
청와대 내에선 일단 이날 해임건의안이 불발로 끝남에 따라 새 정부 출범 3개월 만에 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최악의 사태는 일단 모면하게 됐다면서 안도하는 기류가 지배적이다.
전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은 "모든 게 저의 탓"이라면서 인적쇄신은 없다는 방침을 분명히 밝혔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통과됐을 경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상황'에 봉착할 뻔 했다는 얘기다.
반면 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무산이 오히려 청와대로선 독이 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대통령이 직접 방패막이를 자처하고 나서긴 했지만 여전히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반대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또 '쇠고기 비난여론'의 화살을 오히려 이명박 대통령에게 집중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해임안이 부결되긴 했지만, 여권 내부에서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정운천 장관은 사퇴하는 게 맞지 않느냐"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어쨌든 여론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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