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홍준표-임태희 '원내 듀오'의 역할과 과제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홍준표-임태희 '원내 듀오'의 역할과 과제

만장일치 추대…친박복당-당청소통 등 난제 수두룩

서울 동대문을 지역구에서 4선에 성공한 홍준표 의원과 경기 성남분당을에서 3선에 성공한 임태희 의원이 22일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추대됐다.

18대 국회 여당의 첫 원내 지도부로 단독 입후보한 이들 '수도권 듀오'는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서 만장 일치로 임기 1년을 책임지게 됐다.

18대 총선에 출마조차 못한 박희태 의원이 '관리형' 차기 당대표로 유력한 상황이어서 신임 원내지도부의 권한은 한층 더 막강해질 전망이다.

"당내갈등 해결에 앞장"… 친박복당 급물살 탈 듯

이명박계지만 박근혜계열과도 무난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홍 의원이 원내대표에 선출됨에 따라 친박복당 문제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친박 의원들도 홍 의원 체제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는 형편이다.

홍 의원도 당선 일성으로 "한나라당이 대선과 당내 경선을 거치면서 당내 갈등이 증폭돼 왔다"면서"당내 갈등을 조속히 해결하는데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야권을 향해선 "지난 10년간 야당을 하면서 여당으로부터 국정 동반자 대접을 받지 못해 여야 관계가 대립적 구조였다"며 "저희가 과반이 됐다고 해도 야당을 무시하고 일방통행식으로 정치를 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당정 관계와 관련해서는 "국회의 원래 기능은 행정부 감시통제이다. 행정부에 대한 사전예측기능을 갖도록 하고 국회법에 명시된 사후 통제 기능도 갖겠다. 입법부의 견제 기능에 충실하겠다"는 언급이 나왔다.

홍 의원은 "당정청이 일체가 돼 정책을 전달할 때 국민들이 이명박 정부를 따를 것"이라며 "재미있고 즐겁게 하는 정치의 장이 18대 국회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태희 의원은 추대 직후 "서민경제 회복과 공공부문 경쟁력 강화, 신성장 동력 확충 정책을 우선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국민의 뜻을 최우선으로 섬기고, 국민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실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의원은 "한나라당은 10년 만에 국가 경영세력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며 "이제는 국민과 역사 앞에 '무한책임'을 느끼고 일로써 보답해야 한다"고 했다.

정책위의장 본연의 임무와 함께 당청간 소통창구 역할도 임 의원의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쇄신책의 일환으로 정무기능의 보강이 거론되고는 있으나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홍-임 라인업이 짜여질 때부터 임 의원의 '보이지 않는 역할론'이 당청 간에 공유됐다는 게 여권 관계자의 전언이다.

숙제 산적, '어느 하나 만만찮은게 없다'

추진력과 대중성을 갖춘 홍 원내대표와 기획력과 안정성을 겸비한 임 정책위의장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다. 그러나 여권의 총체적 위기 속에 두 사람이 짊어진 숙제는 만만치 않다.

먼저 홍 원내대표는 상임위 구성 등 개원협상에서 통합민주당 뿐 아니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비교섭단체도 두루 챙기는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친박복당이 매끄럽게 진행되더라도 '복당자 처우'가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또한 '동맥경화'에 걸린 당정청간 소통과 정책조율에 대한 시스템 구축도 쉽지 않은 문제다.

임 정책위의장은 추경예산 편성을 비롯해 학교 자율화.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 등에서 드러난 당정 간 정책 엇박자를 해소 과제가 시급하다. 이한구 전임 정책위의장처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양보 없는 대립각을 형성할 수도, 정부에 끌려나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18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보이는 각종 규제완화, 민영화, 4대강 정비로 이름만 바꾼 한반도 대운하 사업 등을 감당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그는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선 <연합뉴스>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한하는 등 미래나 세계 환경 기준의 변화를 강화하면 하루속히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강 정비 차원에서 우선 거부감이 적은 낙동강이나 영산강에서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4대강 정비후 연결 지역 뚫기'라는 청와대 측과 보조를 맞췄다.

한편 두 사람은 원내부대표 진용과 각급 정조위원장 구상을 짜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수석부대표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자 시절 대변인을 지냈고 재선에 성공한 대구출신의 주호영 의원이 수석정조위원장에는 친박계지만 인수위에도 간사로 참여했던 경산, 청도 출신의 최경환 의원이 내정됐다.
홍준표와 임태희는 누구?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 슬롯머신업계 비호세력 사건 수사로 이름을 날린 홍 원내대표는 지난 15대 총선을 앞두고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의해 신한국당 후보로 영입,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그는 국회 입성 뒤 당 원내부총무, 제1정책조정위원장, 혁신위원장 등을 지냈고, 지난해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서기도 했고 한나라당 의원 가운데선 드물게 '헝그리 정신과 대중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하지만 '독불장군' 스타일로 인해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적지 않은 편이다.

홍 의원은 1954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대구 영남고와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재정.금융 분야를 두루 거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임 정책위의장은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 이후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 비서실장, 당선인 비서실장을 잇따라 맡으면서 이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핵심 측근으로 부상했다.

모나지 않은 성품과 깔끔한 일처리가 장점이다. 반면 그 장점이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와 강단있게 맞섰던 전임 이한구 의장과는 다른 스타일이라는 이야기다. 1956년 경기 성남에서 태어나 경동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