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심상치 않다. 최근 정당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데다, 호남 지역에서는 '반문재인' 정서에 편승,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 측이 아니라 새누리당의 판세 분석에서도 국민의당의 '돌풍' 조짐이 읽힌다. 새누리당 권성동 전략기획본부장은 5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선전하고 당 지지율이 상승하는 것으로 봐서 30~40석 정도 차지하지 않을까 한다"고 분석했다.
국민의당 김영환 공동선대위원장은 "호남이 제압됐다. 호남에서 20~24석을 보고 있고, 현재 지지율이 올라 비례대표를 10석 정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35석 내외의 정당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녹색 돌풍'이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실제 국민의당 지지율은 안철수 대표가 '단일화 불가' 방침을 밝히면서 상승세를 탄 상태다.
특히 호남 지역에서 강세다. 한 정치 전문가는 "호남 28석 중 20석 가깝게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비례대표의 경우 보수적으로 잡으면 7석 정도인데, 일단 교섭단체 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장선 선거대책본부장도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18석 정도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원인은 '반문 정서'다. 참여정부 시절부터 누적돼 왔던 불만에 기인하며 형체는 알 수 없지만 보수 종편 등이 확대 재생산하고 있는 '호남 정서'의 핵심으로 꼽힌다. 선거 막바지로 갈수록 호남의 '반문 정서'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더민주의 비례대표 공천 파동도 여론 악화에 한 몫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황이 이렇자 광주에서는 한 젊은 후보가 돌출 행동을 시작했다. 북구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후보는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선 불출마'를 요구했고, 현재 망월동에서 옛 전남도청까지 3보 1배를 진행하는 중이다. 문 전 대표의 태도가 광주에서 더민주 후보들의 지지율 상승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변수는 문재인 전 대표의 광주 방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은 5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문 전 대표의 광주 방문 논란과 관련해 "과거에 실망시켜드린 데에 대한 진솔한 반성을 하고 대화의 장을 만드는 것이라면 (문 전 대표의 광주 방문이) 꼭 나쁘지만은 않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정치권 인사는 "문 전 대표가 광주를 방문해 '진솔한 반성'을 하는 드라마틱한 제스처를 취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전 대표는 그같은 '쇼잉'에 약한 후보라는 지적도 동시에 나온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국민의당의 '숨은 표'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는 업계 인사들이 많다. 투표함을 열면 놀라운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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