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 넘게 분쟁을 겪어온 한남동 카페 테이크아웃드로잉이 오는 8월 31일까지만 영업한 뒤, 나가기로 건물주 싸이와 합의했다.
6일 카페 '드로잉' 측에 따르면 "지난 2월 싸이와 테이크아웃드로잉은 처음으로 당사자가 직접 만남을 가졌다"며 "이후 몇 차례 협의를 통해 최근 양측은 최종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가수 싸이는 이날 오후 5시께 카페 '드로잉'을 직접 방문, 최종 합의서에 사인했다.
드로잉 측은 "첫 만남에서 싸이는 테이크아웃드로잉 운영진들과 관련 예술가, 이웃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사과와 위로의 뜻을 전하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며 "이후 약 두 달 간 협의를 거쳐 서로 원만한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합의서에 따르면 카페 드로잉 측은 8월 31일까지 영업한 뒤, 자진해서 나가기로 했다. 드로잉 측은 8월 31일까지 영업하기로 한 것을 두고 "무엇보다 명도소송으로 중단된 예술가들의 전시를 재개해 자발적 치유의 시간을 가지길 희망했다"며 "이를 싸이가 받아들여 재건축 시기를 연기, 오는 8월 말까지 테이크아웃드로잉이 문화적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으로 양측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드로잉 측은 "지난 2014년 8월부터 시작된 사회적 분쟁을 통해 싸이와 테이크아웃드로잉은 서로의 권리를 인지하고 존중했다"며 "양측이 이룬 합의가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재난을 겪고 있는 임대인과 임차인에게 보다 나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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