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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갑 "FTA 중요하다면 왜 쇠고기 협상을 먼저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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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갑 "FTA 중요하다면 왜 쇠고기 협상을 먼저했나"

한미FTA 처리촉구 결의장에서 '마지막 쓴소리'

21일 열린 한나라당의 의원총회는 '한미FTA비준동의안 촉구'결의대회로 진행됐다. '경제 살릴 FTA에 민주당은 동참하라!'' '민주당의 정략 앞에 국민 경제 무너진다' 등의 격문이 나부끼는 의총장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민주당을 맹공했다.

특히 한나라당 의원들은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를 맹공하며 김원웅 통외통위위원장은 추켜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표결조차 못하는 게 말이 되냐"면서 "자유투표를 보장하라"며 민주당의 다양한 이념적 스펙트럼을 공략하기 위해 애썼다.

한나라당은 몸이 달았지만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콧방귀도 뀌지 않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안상수 원내대표는 "내일도 의총을 소집할 것"이라면서 "내일도 민주당과 국회의장이 이렇게 견제한다면 저희들은 농성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예고했다.

'저지'를 위한 농성은 국회 내에서 일상다반사지만 '통과'를 위한 농성은 보기 드문 일이다.

"김원웅이 약속했는데 김효석이 틀었다"

안 원내대표는 "임시국회 끝날 때까지 매일 결의대회, 농성 등을 통해서 우리 의지를 관철시키려 한다"면서 "내일은 그야말로 총동원령을 내려서라도 많은 인원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예고했다.

현재 임시국회 회기는 24일까지지만 본회의는 22일, 23일로 잡혀있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다음 주 (26, 27일)까지 임시국회 회기를 연장시키자는 목소리도 있다.

안 원내대표는 "민주당 지도부가 하는 것을 보면 너무 한심하다"면서 "김원웅 통외통위 위원장이 소위에서 표결을 하려고 하는데 위원들을 사보임시켜 위원장이 항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내에서도 비준동의안이 이번 17대 국회서 통과되어야 한다는 분도 많은데 이분들이 찬성표를 던지는 것을 원천봉쇄하고 있다"면서 "입법권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강재섭 대표 역시 "FTA가 미뤄지면 15조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대외신인도가 타격 받는다"면서 "21세기 국제 경쟁 시대에 나라 문에 빗장을 채우고 서울 한복판에 척화비를 세우는 이런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거들었다.

통외통위 한나라당 간사인 진영 의원은 "김원웅 위원장이 '청문회 이후 법안심사소위에 바로 넘겨주겠다'고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그런데 갑자기 6명의 의원이 교체되면서 통합민주당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지만 검역주권 부분을 재협상하면 (비준동의안을) 처리해주기로 김 위원장, 이화영 민주당 간사, 저, 유명환 외교부 장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정운천 장관이 다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정의용 의원도 절대 찬성인데 김효석 원내대표가 사보임이라도 시키겠다고 압력을 넣어서 상황이 바뀌었다"고 김 원내대표를 상황변화의 배후로 지목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야당이 17대 국회에서 한미 FTA 끝내 외면한다면 훗날 역사의 준엄한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결의문을 낭독하고 의총을 마쳤다. 이들은 "임채정 국회의장은 당파를 떠나 국익을 위한 국회 수장의 모습을 보여라"는 구호도 외치며 전의를 다졌다.
김용갑의 마지막 쓴소리 "우리는 뭐 잘했냐"

'굿바이 여의도'를 선언한 김용갑 의원은 이날도 쓴소리를 멈추지 않았다. "카운트를 해보니 국회의원 신분이 8일 남았다"고 토로한 김 의원은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지 백일도 안 돼가지고 국민의 신뢰를 잃고, 지지도가 20퍼센트로 떨어지고, 당 지지도도 떨어지니 떠나면서 걱정이 태산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어떻게 하던지 이명박 정권이 성공을 해서 '보수 정권이 잡으니까 국민 잘살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어야하지 않냐"면서 "CEO와 대통령은 다르다. 혹독한 체질개선 필요하다"고 청와를 향해 고언을 내놓았다.

김 의원은 당을 향해서도 "한나라당이 여당의 역할 제대로 하는지 반성을 해봐야한다"면서 "지금 한나라당의 정치력이 살아 있는지, 과거 야당식의 언론 플레이는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비준동의안을 통과시키려고 했다면 우리가 최선을 다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의원은 "정부도 마찬가지다"면서 "FTA 비준동의가 그만큼 중요하면 쇠고기 협상을 왜 FTA이전에 했냐. 6월에 해도 됐지 않냐"며 졸속협상을 지탄했다.

그는 또한 "신문에 보니까 '관리형 대표가 나와야 된다'는데 왜 그런 소리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면서 "과거에 당 총재가 있을 때 지시받고 움직이는 게 관리형 대표다. 관리형이 다시 나와서 어떻게 견제와 감시를 하냐"고 개탄했다.

김 의원은 "중진도 몇 사람 안 남았는데 이 분들이 자기 희생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국회의장 되면 대우도 받고 여러 가지 좋은 점이 있다', '당 대표는 재미없어 못가겠다' 이런 소리 나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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