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더민주가 (20대 총선 판세에 대해) 자체 조사한 결과 여전히 새누리당이 강세인 것은 맞지만, 언론 조사와 우리 당 자체 조사가 상당한 편차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언론 여론 조사에서 더민주 강세 지역은 35개 정도이지만, 더민주 자체 조사에서는 60~65개라고 이철희 실장은 덧붙였다. 새누리당 강세 지역은 110개다.
언론 조사와 자체 조사가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언론 조사는 유선 전화만을 이용하지만, 우리 당 자체 조사는 정당만이 받을 수 있는 안심 번호와 유선 전화를 4 대 6 비율로 해서 편차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철희 실장은 "예를 들어 언론이 공개한 여론 조사를 보면 영등포을에서 신경민 후보가 권영세 후보한테 10%포인트 뒤지는데, 우리 당 조사를 보면 오차 범위 내에 붙어 있다"면서 "그런 곳이 몇 군데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수준 내외로 득표한다면, 더민주가 110석 정도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고,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그보다 더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110석 플러스 알파"라고 말했다.
호남 의석에 대해서는 "전체 28석 가운데 반반 싸움이 될 것"이라면서 "14개에서 플러스 마이너스 5석을 누가 더 가져가는지 싸움이 아닐까 싶다"고 예상했다.
일반적으로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은 '앓는 소리'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 프레임을 야-야 대결 구도에서 여-야 대결 구도로 전환하기 위해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더민주-국민의당 삼자 구도라는 점을 인정하되, 야권 지지자들이 '조금만 더 투표에 나서면 이길 수 있다'고 호소함으로써 더는 국민의당에 단일화를 촉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철희 실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를 연 배경에 대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야당을 네거티브 공격하는데, 이번 선거를 야-야 대결로 몰고 가서 여당이 어부지리를 취하려는 전략"이라며 "그 결과 이번 선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나 새누리당이 빠진 형국이 됐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야권 단일화가 필요하지만, 새누리당의 어부지리를 막기 위해 원래 여-야 대결로 가겠다는 것"이라며 "새누리당 경제 실패 심판이 지금부터 취할 선거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수도권 122개 지역 가운데 약 절반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벌인 결과, 서울에서 강남과 서초, 송파, 동작 등 7곳을 빼고 모두 열세였다는 것이다. 경기도에서는 60석 가운데 20여 곳이 새누리당 강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권성동 전략본부장은 4일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언론에 나오는 여론 조사는 다 착시"라며 "수도권의 경우 우리 당 후보의 실제 지지율은 15∼20% 낮게 나와 최악의 경우 135석으로 쪼그라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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