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나라당 성향의 무소속 당선자 5명이 20일 국회 기자실에서 "한미FTA를 조속히 비준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한나라당과 직간접적 관련이 있는 인물들로 이날 성명 발표가 한나라당 입당의 신호탄이 될 것인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이미 "'순수 무소속'의 입당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온 바 있다.
무소속 강길부(울산 울주), 김광림(경북 안동), 김세연(부산 금정), 송훈석(강원 속초 고성 양양), 최욱철 (강원 강릉) 당선자가 발표한 성명에는 ▲한미FTA 체결에 따른 농업 지원예산 10조원 추가 증액 ▲17대 국회 임기내 한미 FTA 비준 ▲광우병 발생시 미국산 쇠고기 즉각 수입중단 명문화 요구가 포함돼 있다.
이 요구사항은 이미 정부와 여당이 약속했거나 진행 중인 사안들이다. 송 당선자는 기자회견 직후 "앞으로도 우리는 모임을 정례화해서 일치된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에 동반 입당을 계획하고 있냐'는 질문에 대해 송 당선자는 "그 문제는 각자 지역구의 여론을 수렴해 결정할 문제"라고만 답했다.
하지만 이들의 한나라당 입당은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많다. 한승수 총리의 사위이기도 한 김세연 당선자나 열린우리당 출신의 강길부 당선자, 검사 출신으로 16대 의원이었던 송훈석 당선자는 당초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던 인물들이다.
또한 최욱철 당선자는 15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전신인 신한국당에 몸을 담은 바 있다. 재경부 차관 출신 김광림 당선자도 친한나라당 성향으로 분류된다.
결국 이들은 친박인사들의 복당과 시점을 맞춰, 혹은 그 직전에 한나라당에 입당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친박 당선자들과 이들이 모두 한나라당에 입당할 경우 18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의석은 190석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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