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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차별 이어 성관계 연상 영상 논란, 선관위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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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차별 이어 성관계 연상 영상 논란, 선관위 왜 이러나

"투표 독려 차원? 도 넘었다"…누리꾼 비난 봇물

오는 4월 13일 총선을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성관계를 연상시키는 투표 독려 영상을 공개했다가 논란이 일자 결국 삭제했다. 선관위는 앞서 공개한 영상 또한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던 터라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선관위는 지난 25일 홈페이지와 유튜브 계정 등을 통해 '못 알아들으면 최소 음란마귀'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다음은 영상 속 남녀가 소개팅 자리에서 만나 나눈 대화다.

여자 등장인물 : 오빠, 혹시 그거 해봤어요?
남자 등장인물 : 네?
여자 등장인물 : 오빠가 지금 생각하는 그거요.
남자 등장인물 : 초면에 벌써부터 진도를... 저 근데 진짜 저랑 하고 싶으시다는 건지...


여성은 "오빠랑 하고 싶기는 한데 아직 그날이 아니라서…"라며 남성의 손등을 더듬는다. 영상은 "4월 13일 그들의 희망이 이뤄진다"라는 자막과 함께 투표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이 영상에 대해 누리꾼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투표 독려 차원의 영상이라기에는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것. 논란이 이어지자 선관위는 30일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젊은 유권자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드라마 한 장면을 패러디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선관위는 앞서 공개한 영상들에서는 연이어 여성 유권자를 폄훼하는 듯한 내용으로 누리꾼들로부터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먼저 논란이 된 영상은 걸그룹 에이오에이(AOA)의 멤버 설현이 등장한 '설현의 아름다운 고백- 화장품 편' 광고다. 이 영상에서 설현은 "언니, 에센스는 이렇게 꼼꼼하게 고르면서…4월13일 아름다운 선택 기대할게요"라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엄마의 생신 편' 광고에서는 어머니의 생신을 투표일로 비유하며, '엄마의 생신'을 챙기지 않는 여동생을 꾸중하는 오빠의 모습이 그려졌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이같은 선관위 광고들에 대해 지난 28일 성명을 내고 "성평등 의식과 더불어 차별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역할을 해야 하는 국가기관이 사회 전반에 유통되는 성별 고정관념, 청년 유권자에 대한 편견 등 그릇된 인식을 그대로 받아들여 사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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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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