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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6월 자체 쇄신안 낼 듯…'제 머리깎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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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6월 자체 쇄신안 낼 듯…'제 머리깎기'?

박영준 '王비서관' 주도설…"쇄신 대상이 칼자루"

청와대가 6월 중 수석비서관급을 포함한 인적 쇄신 작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오전 이명박-강재섭 회동에서 쇄신과 관련한 이렇다 할 언급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청와대가 직접 제 머리를 깎겠다는 뜻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6월 중 청와대 인사들에 대한 개편이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쇄신의) 범위는 특정할 수 없다"며 "단 대대적인 수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18대 국회가 개원하는 6월에 맞춰 전면적인 '청와대 물갈이'를 단행함으로써 싸늘하게 식어 버린 민심을 되돌리는 계기로 삼겠다는 얘기다.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이 밑그림…"무슨 쇄신이 되겠나" 비판도

쇄신의 폭과 규모에 대한 생각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청와대 사정에 밝은 한나라당 인사들 가운데서도 이 대통령의 취임 100일이기도 한 6.4 재보선을 쇄신의 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프레시안

쇄신의 대상은 민정, 정무, 홍보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대체적인 예상. 새 정부 출범 초반부터 불거진 강부자-고소영(강남 땅 부자, 고대-소망교회-영남) 논란 등 인사파동부터 최근의 '쇠고기 파문'까지 청와대의 책임론은 언제나 민정, 정무, 홍보라인을 중심으로 제기됐었다.

그러나 청와대 내에서도 "과연 제대로 된 쇄신이 되겠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6월 인적쇄신'의 밑그림은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이 그리고 있다고 한다. 박 비서관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최측근 인사로,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시절부터 그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었다. 현재 청와대 내에선 이른바 '왕 비서관'으로 통하는 실세 중의 실세다.

특히 지난 정부까지는 민정수석실에서 담당하던 내부 감찰 권한마저 박 비서관에게 넘어가면서 기획조정라인과 민정수석실 간 '파워게임'도 암암리에 벌어졌다.

이 관계자는 "솔직히 (새 정부에서) 제일 처음 불거진 것은 인사문제였다"며 "(그 책임주체로) 민정이 거론되는데 장관이나 수석인사에 민정이 무슨 역할을 했느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기조실에서) 다 짜서 들어 온 것이다"면서 "강부자니, 고소영이니 다 거기서 나온 게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사실상 지난 인수위 시절부터 조각작업에 주도적으로 관여해 온 박영준 비서관의 책임을 정면으로 거론한 것으로 '쇄신의 대상이 쇄신의 칼 자루를 쥐고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그는 "(기조라인이) 한 손에는 인사를, 한 손에는 감찰을 쥐고 있는데 누가 건드리겠느냐"고도 했다.

이어 그는 "인수위 시절 설익은 정책을 쏟아냈던 것까지 포함해서 첫 단추를 잘못 끼웠는데 마지막 단추들만 조정하려 해서 쇄신이 되겠느냐"며 "지금이라도 단추를 다 풀어 헤치고 첫 단추부터 다시 끼워야 옷맵시라도 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획조정라인에서 '인적쇄신'을 주도한다는 사실 자체가 청와대 내의 권력다툼에 오히려 기름을 끼얹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 청와대 수석이나 비서관들의 재산이 공개되면서 '강부자 청와대' 비난이 일자 민정수석실 일부에선 "그 일은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이 담당한다"면서 반발하기도 했었다.

'한나라 쇄신안' 건의…안 했나, 못 했나?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례회동을 가진 강재섭 대표 측이 "쇄신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밝힌 대목도 새롭게 주목되고 있다.

당초 한나라당 차원에서 마련된 쇄신안에는 총리기능 강화, 정무특보 신설 등 청와대 조직개편과 일부 문제인사들에 대한 인적쇄신 등의 방안이 담길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청와대 내에선 이미 '6월 쇄신'을 추진하고 있었던 상황. 결국 이를 확인한 강재섭 대표가 당 차원의 쇄신안 건의를 자체적으로 철회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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