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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승부수…"수도권서 대표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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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승부수…"수도권서 대표 나와야"

'역할론' 군불떼기?…MB계 권력쟁투 격화될 듯

총선 낙선 이후 지리산에서 '은인자중'하다가 하산한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의 행보가 점점 거침없어 지고 있다. 이 의원은 "수도권에서 당대표가 나와야 한다"며 '박희태 불가론'을 분명히 했다.
  
  이 의원은 내주 중으로 준비해뒀던 미국행 비행기표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계열 복당 물꼬, 유화적 지도부 구성 등 '일단 집안을 추스르고 보자'는 분위기가 고조된 한나라당 내에서 이 의원의 이같은 강경드라이브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또한 이재오 의원의 전면적 등장은 이명박계열의 조기분화도 촉진시킬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대표론 청와대에 전달했다"
  
  18일 MBC <뉴스데스크>는 이 의원과 자사 기자의 산행 모습을 방송했다. 약 세 시간 동안 이어진 등산에서 이 의원은 자신의 속내를 소상히 털어놓았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을 국민중심 정당으로 만들려면 수도권에서 당 대표가 나와야 하고 지금까지는 주로 영남에서만 당 대표가 나왔잖아요"라며 수도권 당 대표론을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견해를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 의원 본인의 당권도전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최근 떠오르고 있는 '안상수 대표-정의화 원내대표' 체제가 이 의원의 작품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19일 정 의원이 원내대표 불출마를 선언함으로써 그의 첫번째 '하산 프로젝트'는 무위로 돌아갔다.
  
  이 의원은 자신의 미국 출국 시기에 대해 "그것도 아직 결정은 안 돼 있어요. (7월 전당대회까지) 있을 수도 있고 그 전에 떠날 수도 있고..."라고 말했다. 당장 떠날 의사가 없다는 이야기다.
  
  그는 자파 인사들이 배제되고 있는데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그 사람들이 이명박 정부의 든든한 뒷받침이 될 수 있도록 해주는 사람도 누군가 있어야 되잖아요"라며 자신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쇠고기 파동 등에 따른 이 대통령 지지율 급락과 관련해선 "제대로 대처를 못하고 있다"며 청와대 참모진과 각료들을 겨냥하기도 했다. 자신의 부재로 인해 정무 기능이 원활히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또한 이 의원은 '오만하게 비치는 등 세인의 평가가 좋지 않은 면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건 이제 내가 오랫동안 재야 출신이고 내가 무슨 돈 많은 집의 자식으로 편하게, 편하게 살아와서 편하게 편하게 정치를 물려받은 사람도 아니고…"라며 박근혜, 정몽준 의원과 차별성을 강조했다.,
  
  다만 그는 친박인사들의 복당 문제에 대해선 "전 뭐 그거는 말할, 언급할 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라고만 말했다.
  
  배수진치고 승부수 띄운 이재오
  
  하산 이후 이재오 의원은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왔지만 이처럼 공개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같은 작심 인터뷰는 이 의원이 '나름의 결심'을 세운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
  
  총선 직전 이상득 부의장 불출마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던 출마자 55인을 주축으로 한 수도권 당선자들이 이 의원의 편에 설 경우 파괴력은 만만찮을 전망이다.
  
  하지만 낙선한 이 의원의 영향력이 많이 떨어진데다가 지금은 '당내 권력투쟁을 벌일때가 아니다'는 의견도 적지 않아 정국이 이 의원의 뜻대로 풀릴지는 미지수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 의원이 승부수를 띄운 것은 '지금 밀리면 계속 밀릴 수밖에 없다'는 상황 판단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여권의 권력중심을 어느 쪽으로 이동시키느냐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판단에 달려있다.
  
  그러나 지금 이재오 의원의 손을 들어주는 것은 친이명박계내의 권력투쟁 격화는 물론 박근혜 전 대표와 긴장 격화를 의미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이 지점이 청와대의 고민을 더 깊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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