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박 후보도 괴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풍역 신설, 유기농산업클러스터 조성과 농산어촌개발사업, 괴산IC~괴산읍 도로 확장공사 예산 확보, 환경영향평가법 개정안 발의로 상주 문장대 온천개발 저지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박 후보는 선거사무소도 괴산에 개소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일각에서는 괴산군이 여당 강세 지역이라는 점을 들어 박 후보의 유리하다고 점치기도 하지만, 두 후보 모두 첫 도전지역이라는 점에서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가능성의 지역'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 후보 또한 괴산 편입이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거구 강제 편입으로 새누리당에 대한 괴산군민의 불만이 커졌다는 것에 주목했다. 직전 지역구 국회의원인 경대수 후보는 물론 같은 당 현직의원인 박 후보에게 민심이 지역구를 지켜내지 못한 책임을 묻게 될 것이라는 기대다.
지난 선거에서 박 후보는 40.6%를 얻어 30.9%를 얻은 이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당시 두 후보 간 표차는 7233표, 새롭게 선거구에 편입된 괴산군의 유권자 수는 3만 3804명이다. 이 후보의 입장에서는 괴산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지난 투표의 표차를 극복할 정도로 적지 않은 수다. 반면 박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경대수 의원이 얻은 성적을 계산하며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난 총선 당시 경 의원은 괴산에서 65.45%(1만2646표)를 득표했다.
기존 남부 3군에서는 큰 변수가 없을 것이라는 게 박 후보 측 분석이다. 오히려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지역구 관리를 충실히 해온 만큼 좋은 성적을 낙관하고 있다. 특히 국회 예결위 활동과 도당위원장 연임 등 지난 4년간 외연을 넓혔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를 롱런의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이 후보도 지난 선거의 패배를 설욕할 절호의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패인으로 지목된 '세습정치' 이미지는 지난 4년간의 지역 활동으로 엷어졌고, 오히려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도종환 도당 위원장이 한 발언처럼 "부친 이용희 의원으로부터 정치를 제대로 배운 준비된 국회의원"이라는 긍정적 이미지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공천이 확정된 후 박 후보는 "새누리당이 저를 공천한 것은 박근혜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과 괴산·보은·옥천·영동군의 발전을 위해 경험과 힘 있는 사람을 선택한 결과"라고 지지를 호소했고, 이 후보는 "국회에 입성하면 농민과 서민의 아픔을 대변하고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중앙에 제대로 전달하겠다"고 밝히며 지지를 호소했다.
프레시안=충북인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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