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열릴 예정이었던 이명박 대통령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의 정례 회동이 19일로 연기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15일 "내일(16일) 오전 미국 상무장관과 뉴질랜드 총리가 국가현안을 논의하러 청와대로 들어올 예정이어서 이에 앞서 당 현안을 논의하기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 측에서 먼저 당에 요청을 해서 강 대표와의 회동을 연기하기로 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일단 일정상의 문제로 강 대표와의 회동을 미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강 대표와 한나라당이 마련한 '쇄신안'을 둘러싼 여권 내 '내부조정'이 덜 끝난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특히 이번 쇄신안에는 일부 청와대 수석 및 관계장관 등이 어떤 형식으로든 이번 '미국산 쇠고기 파동'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내용이 적시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상태다. 이밖에 친박 복당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비준 전략 등 해법이 만만치 않은 현안들도 이번 회동을 통해 논의해야 할 문제로 손꼽힌다.
결국 구체적인 쇄신의 '결과'와 복잡하게 꼬여 있는 정국의 '해법'을 내 놓기 위해선 더 시간이 필요했던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청와대 다른 관계자는 이러한 해석에 대해 "상상에 맡기겠다"는 반응만을 보이면서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