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정청래·장하나·김광진 의원과 'DJ 3남' 김홍걸 연세대 객원교수, 김빈·이동학 '전 예비후보'들은 28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을 갖고 "컷오프되었거나, 경선이나 면접에서 떨어졌거나,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한 사람들이 한데 모여 중앙유세단 '더컸'을 구성했다"며 "비록 잘리고 떨어져셔 조금은 억울하고, 나름 '이의도 있고', 조금 어이가 없고 한편으론 겸연쩍기도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우리들의 집이고 우리가 더불어민주당의 주인이기에 더민주의 총선 승리를 위해 다시 마이크를 잡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유세단장을 맡은 정 의원은 "낯설지만 새로운 정치 실험에 나선다"며 "이런저런 사정으로 낙천된 서러운 저희의 눈물로, 더 고통받고 더 신음하는 국민의 눈물을 닦겠다. 저희 작은 눈물 방울을 모아 총선 승리의 마중물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더컸'은 단시옷 받침('더컷')이 아니라 쌍시옷 받침"이라며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지어준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원래는 '더민주 컷오프 동기회'로 이름을 지었는데, 컷오프라는 부정적 의미보다 '더 컸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손 위원장이 지어줬다"고 특유의 익살을 떨었다.
정 의원은 이른바 '공갈 사퇴' 발언으로 윤리심판원 징계를 받은 일로 공천에서 배제됐고, 김광진·장하나 의원은 경선에서 탈락했다. 김홍걸 교수는 불출마를 선언했고, 김빈 빈컴퍼니 대표는 청년비례대표 후보 선발 면접에서 탈락했다.
회견에서 김광진 의원은 웃음지으며 "이 점퍼(선거 유세 의상)에 제 이름을 새기는 게 목표였는데…"라고 했고, 장하나 의원은 "헤어진 애인 결혼식에 온 기분"이라고 역시 씁쓸한 심경을 유머에 담았다. 정 의원이 "더 많은 억울한 인재를 영입하겠다"며 "컷오프된 사람은 성골, 경선에서 진 사람은 진골이 될 것"이라고 농담을 하자 졸지에 '진골'이 된 장 의원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회견장에서 파안대소했다.
단 이들의 승복과 '선당후사'가 정 신임 단장의 말처럼 '새로운 실험'인 것은 아니다. 지난 2008년 18대 총선 당시 낙천한 현역 의원들이 별도 유세단을 꾸렸던 전력이 있다. 본명인 '화려한 부활 유세단'보다 '오리알 유세단'으로 더 많이 불렸던 이 유세단은 김민석 당시 최고위원(현 '민주당' 대표)을 단장으로 김형주·이영호·이화영 의원(17대 국회)들이 동참해 화제가 됐다. 정균환 전 최고위원과 장상 전 대표가 이 유세단 고문을 맡기도 했다.
더민주 '김종인 선대위' 새 진용은?
이날 더민주는 '김종인 선대위' 부위원장단과 선대위 주요 보직자들을 임명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 체제를 갖췄다. 지난 24일 부위원장에 임명된 진영 의원(3선, 서울 용산)과 김진표 전 의원에 이어 이날 인선된 부위원장들은 권역별 선대위원장을 겸임하게 했다.
진 의원과 전병헌 의원, 이근식 전 행자부 장관이 서울 지역 선대위를, 김진표 전 의원이 경기를 맡게 된다고 김성수 당 대변인이 전했다. 김종대 전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대구), 김홍걸 교수(광주), 조일근 전 <남도일보> 편집국장(전남), 송현섭 실버위원장(전북) 등이 부위원장단에 임명됐다. 또 장애인 대표로는 최동익 의원이, 노동계 대표로 이석행 당 노동위원회 수석부위원장(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부위원장단에 합류했다.
이들 부위원장단은 기존에 선임된 16인의 선대위원(김병관 김영춘 박범계 박영선 손혜원 양향자 우윤근 유은혜 이수혁 이용섭 이철희 정장선 진선미 최재성 표창원. 이상 가나다순)들을 사실상 대체할 선거 지휘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선대위원들 가운데 격전지나 열세·경합지역 출마자들이 상당수라는 사정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기존의 16인 선대위 체제에서 부위원장단 체제로 오면서 '김종인 컬러'는 더 강화됐다.
선대위 산하 실무 책임자로는 중앙유세단장에 오영식 의원, 선대위 상황실장에 이철희 전략본부장, 신설된 '국민경제상황실' 실장과 부실장에 최운열 전 서강대 부총장과 우석훈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이 임명됐다. 김성수 당 대변인은 선대위 수석대변인을 겸하게 됐고, 이재경 메시지본부장, 민병오 경선관리본부장, 허윤정 비례대표 후보자가 선대위 대변인으로 추가 인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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