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저 개인으로 참으로 기도가 필요할 때 국가조찬기도 참석에 대해 많은 위로와 힘을 얻게 되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강부자 인사', '쇠고기 파동' 등으로 새 정부에 대한 비난여론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심경을 밝힌 발언으로 풀이된다. "낮은 자세로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메시지도 재차 강조했다. 사흘 연속 나온 소통 부족에 대한 발언이다.
"지난 정권 10년의 뿌리가 생각보다 깊더라"
이 대통령은 "지난 (정권) 10년의 그늘이 크고 그 뿌리도 생각보다 깊다는 것을 알게 됐고, 국내뿐만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국제환경도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깊다"고 지적하면서 "그렇지만 우리는 계곡이 깊으면 산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떠한 도전이 닥쳐온다고 할지라도 결국에는 어려움을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라는 말씀처럼 어려울 때일수록 기도하고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면 우리가 소망하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통령은 "지금 세계는 국제 원유가격이 하늘을 모른채 치솟고 있고 곡물가격도 끝없이 오르고 있다"며 "가난한 나라는 더 가난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 대통령은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불안이 아직도 세계적으로 남아있다"며 "이런 것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위기라고 걱정하지만, 위기 속에서 지혜로운 사람들은 모두가 위기라고 할 때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도 어려울 때 국가경쟁력 높이기 위해 규제완화 등 변화와 개혁을 더욱 강화하고자 한다"며 "우리가 변화와 개혁을 꾸준히 해 나간다면 우리 국민들이 머지않아 그 성과와 결실을 골고루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과 역사 앞에 교만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겠다"
'국민과의 소통'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과 역사 앞에 교만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면서 더 낮고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국민과 소통하기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인 제 자신도 모든 것을 먼저 바꿔나가겠다"며 "남에게 바꾸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제 자신이 먼저 바꾸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마음으로 드린 기도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본다"며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많다'는 말처럼 끊임없는 간구와 기도로 이 나라, 이 땅이 축복을 넘치게 받는 땅, 축복을 나누어 주는 땅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도회에는 임명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엄신형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배용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김재호 세계기독신도연맹 총재, 김황식 대법원 대법관, 김하중 통일부 장관, 김은기 공군참모총장,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당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원희룡 의원,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 등도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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