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빛 가득한 바닷가를 따라 이어지는 아름다운 소나무숲길 10km.
초봄에 걷기 가장 좋은, 환상적인 <태안 솔향기 해변길>입니다. 봄의 빛깔이 더욱 아름다운 4월, 두발로학교(교장 전형일, 언론인)는 제48강으로 충남 <태안 솔향기 해변길>을 준비합니다. 태안의 가로림만을 살포시 감싸고 천혜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이원반도의 부드러운 해안 절경입니다.
태안군은 이곳에 <솔향기길>이라 하여 제1코스에서 제4코스까지 약 40km에 이르는 걷기길을 조성했는데, 두발로학교는 그중 바닷가를 따라 걷는 소나무숲길 중 가장 아름다운 코스 약 10km 구간을 골라 걷습니다.
걷는 길은 시종 바닷가에 야트막한 소나무숲 동산들로 이어져 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비경의 하나로 꼽힙니다. 걷는 길 바로 옆에 가득한 바다 내음은 해송에서 뿜어나오는 솔향기와 어울려, 화려한 봄날 몸과 마음을 하늘높이 날아오르게 합니다.
<태안 해변 솔향기길> 걷기는 4월 23일(토), 서울 출발은 아침 7시입니다. 6시 50분까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옆 공영주차장에서 <두발로학교> 버스에 탑승바랍니다. 아침식사로 김밥과 식수를 준비하겠습니다.
약 한 시간 후 서해안고속국도 상의 <행담도휴게소>에 도착합니다(걷기 도중 식당이 없습니다. 각자 간단한 점심용 도시락이나 간식을 준비해야 하며 미처 준비 못한 분은 이곳에서 챙기십시오. 늦은 식사는 3시 30분쯤 합니다.).
오전 10시쯤, 이날 걷기는 충남 태안군 이원면 만대항에서 시작합니다. 만대항은 이원반도의 땅 끝에 있는 한적한 포구입니다. 전하는 이야기-.
“옛날 한 스님이 인가를 찾아 한참 걷는데, 멀리 파란 물이 넘실거리는 것이었다. 스님이 말하길 ‘허참, 아까는 분명히 땅이었는데...’라며 가다가다 말았다고 한다. 그곳이 만대이다.”
만대에서 해변길에 오르면 끝없는 절경이 이어지며 곧 삼형제바위에 닿습니다.
“이 바위들은 서로 가까이 붙어있어서 보는 위치에 따라 하나, 둘, 혹은 셋으로도 보인다. 남쪽 만대항에서 보면 맏형이 아우들을 감싸주어 하나로 보이고, 서쪽에서 보면 맏형이 둘째를 숨기고 막내아우를 드러내어 둘로 보이고, 동쪽에서 보면 삼형제가 서로 잘못은 숨겨주고 잘된 것은 드러내는 모습과 같다 하여 의좋은 삼형제 바위로 알려져 있다.”
이어 뛰어난 전망들을 자랑하는 큰구매수동→새막금쉼터→당봉전망대→근욱골해변→칼바위→큰노루금→가마봉전망대→악너머약수터를 지나 여섬에 이릅니다.
“여섬은 옛 선인들이 이름을 지을 때 ‘나머지 섬’이란 뜻으로 ‘남을 여(餘)’자를 써서 여섬이라 지었는데, 오늘을 예견한 듯 이원방조제 간척사업으로 모든 섬들이 사라지고 이 섬만이 유일하게 남아있다.”(이상 출처 : 태안군)
이 섬은 썰물일 때 육지와 연결됩니다. 우리 일행은 12시쯤 이곳에서 점심식사 겸 휴식을 취할 예정입니다. 이어 중막골→용난굴→작은어리골→큰어리골을 지나 이날의 목적지인 꾸지나무해수욕장 주차장까지 갑니다.
이날 총 10km를 점심시간과 충분한 휴식시간까지 포함, 5시간 가량 걷는데, 아기자기한 야산들을 완만하게 오르내리며 걷는 바닷가 솔바람 길이어서 행복하게 걷는 하루가 될 것입니다.
오후 3시쯤 서산시로 이동, 서산의 유명한 맛집 <소박한 밥상>에서 막걸리를 곁들인 한정식으로 늦은 식사 겸 뒤풀이를 하고 5시쯤 서울로 출발합니다.
이날 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걷기 편한 차림(가벼운 등산복/배낭/등산화/모자), 스틱, 무릎보호대, 선글라스, 식수, 윈드재킷, 우비, 따뜻한 여벌옷, 충분한 간식(도시락, 행동식, 과일 등), 자외선차단제, 헤드랜턴, 필기도구 등(기본상비약은 준비됨). 반드시 간식을 준비하세요.
▷두발로학교는 생활 속의 인문학 체험공동체인 인문학습원(대표 이근성)이 지원합니다.
전형일 교장선생님은 언론인으로 오랜 동안 일간지 기자 생활을 했습니다. 현재 인터넷 언론 매체를 운영중이며, 원광대학교에서 동양철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는 틈틈이 여기저기 <걷기의 즐거움>에 몰입하며 <걷기의 철학>에도 빠집니다.
교장선생님은 <두발로학교를 열며>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걷기>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걷기 코스의 명소들이 생겨나고 <걷기 동호회>도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들이 고유의 <길>을 경쟁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인간이 한동안 잊었던 <걷기의 가치>를 되살리고 걷기를 통해 몸과 마음의 즐거움과 건강을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직립보행(直立步行) 이후 걷기를 멈춘 적은 없습니다. 최소한 집안이나 사무실에서도 걸었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걷기가 새삼스럽게 각광을 받는 이유가 뭘까요.
성경 <요한복음>에서 예수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길을 본받는데, 길은 스스로 그러함(자연)을 본받는다”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길>에서 이처럼 종교적 진리나 철학적 깨달음 같은 거창하지는 않지만, 길을 걸으면서 내면의 기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루소는 <고백록>에서 “나는 걸을 때만 명상에 잠길 수 있다. 걸음을 멈추면 생각도 멈춘다. 나의 마음은 언제나 나의 다리와 함께 작동한다”고 말했습니다. 걷기의 리듬은 사유의 리듬을 낳는다고 합니다. 경치를 구경하며 생각할 수 있고, 미지(未知)의 것을 기지(旣知)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레베카 솔닛의 저서 <걷기의 역사>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나에게는 의사가 둘 있다.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 말이다. 몸과 마음이 고장날 때 나는 이 의사들을 찾아가기만 하면 되고, 그러면 다시 건강해지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장 경제적이고 신체에 부담이 적은 운동을 택한 것이 <걷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는 속도와 능률이 지배하는 세상에, 목적에 대한 부담을 덜고 걷기를 통해 느림의 미학으로서 세상을 보고 싶은 것은 아닐까요.
사람마다 걷기를 통해 찾고자 하는 의미와 기쁨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모두 함께 찾으려는 것은 <몸과 마음의 건강> <새로운 경관> <자연을 즐기는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의 세 가지가 아닐까요.
<두발로학교>는 <아름다운 길 걷기> 전문학교입니다. <두발로학교>에서 세 마리 ‘토끼몰이’를 해보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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