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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갑 "김성이 장관은 '소(牛)' 장관'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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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갑 "김성이 장관은 '소(牛)' 장관'이냐"

김성이 '소 생명론', 여야 없이 청문회서 난타

14일 청문회장에선 주무장관 격인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장관과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 외에도 곤욕을 치른 또 한 명의 장관이 있었다. "30개월도 안 된 소를 먹는 줄 몰랐다"며 상황에 맞지 않는 감성적 발언과 "농림부가 아니라 외교통상부 책임"이라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김성이 보건복지부 장관이다.

장관 임명 전부터 부동산 파문, 저서 표절 파문 등으로 낙마 위험에 처했던 김 장관은 이 날도 가슴을 쓸어내릴 만 한 풍경을 여러 차례 연출했다.

"소 연령 발언은 식생활 문화 개선 차원에서"

정계은퇴를 예고한 김용갑 의원이 작심한 듯 포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지금까지 30개월 안 되는 소를 먹는 줄 몰랐다. 소도 엄연한 생명인데 10년은 살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는데 이것이 국민의 건강을 책임진 주무 장관이 할 말이냐"며 "너무 기가 차서 하는 소린데 혹시 '소' 복지 장관이냐"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외교통상부 잘못이다' '농림부가 조류독감(AI) 초기 대응을 잘못했다'는 김 장관의 전날 발언을 언급하며 "나도 장관을 했지만 다른 부처 장관을 비난하는 그런 말은 해서는 안된다"며 "솔직하게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국민에게 사과를 하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장관으로 임명했다고 했는데 김 장관은 베스트는 안 되는 것 같다"며 "그래서 인적 쇄신론이 자꾸 나오는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실제로 여권 일각에선 정운천 농수산식품부 장관 외에 김 장관에 대한 인책론도 거론되고 있다.

김 의원의 집중공격에 김 장관은 "소 연령 발언은 식생활 문화를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한 말"이라는 동문서답을 내놓았다.

통합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외교부 책임이라는 김 장관의 소신을 아주 존중한다. 훌륭한 발언이었다"고 짐짓 추켜세우면서 "이 자리에서도 다시 말해보라"고 압박했지만 김 장관은 "외교부 관계자가 협상에 참여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취지였다"고 주장했다.

김 장관의 언행에 대해 민주당 최재성 원내공보부대표는 "미국에서 수입코자 하는 30개월 이상 소는 새끼를 두 번 이상 낳은 소이거나 젖소이고, 수소는 30개월이 넘으면 사료를 너무 많이 먹어 도축해야 되니 수익이 안 맞는다"면서 "이런 기본적 사실도 파악 못하고 홀로 독야청청 생명론에 불을 붙이냐"고 비판했다.

최 부대표는 "김 장관은 내정 단계부터 말 많고 탈 많았던 인물이었다"면서 "내정자 시절 문제제기는 백화점처럼 다양했지만 장관직 수행하고 있는데 항간에서는 억세게 운좋은 사람이라는 얘기도 있다"고 우회적으로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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