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에 대해 "당을 모욕하고 침 뱉으며 자기 정치를 위해 떠났다"고 비난하며 '진박' 후보인 이재만 전 동구청장을 유 의원 지역구인 대구 동을에 단수추천했다. 김무성 대표의 '무공천' 주장은 간단히 묵살당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유 의원은) 자기 정치 합리화를 위해 헌법 가치를 왜곡한 것"이라며 "권력이 자신을 버렸다며 정치적 희생양을 자청했다. 정치인들이 자기 정치를 합리화 하기 위해 이런 가치들을 함부로 가져다 인용하면 안된다"고 비난했다.
이 위원장은 "이념과 가치 중심으로 뭉쳐야 할 책임 정당에서 국회의원 한 번 더하기가 인생 목표인양 생각하거나 서로 총질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강자를 비판하고 자기를 부각시키는 방법, 정치적 희생양 행세를 하는 것은 시급히 청산 되어야 할 구태"라고 비난했다.
이 위원장은 "본인의 행동을 따뜻한 보수니 정의로운 보수니 그럴듯한 말로 미화하고 자신만의 잣대를 국민들에게 설득하려 했다"며 "그 분은 버려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책임을 던져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그토록 혜택을 받았던 당을 버리고 또 오늘의 정치적 위치를 만들어 주고 도와주던 선배, 동료에게 인간적인 배신감을 던져주는 행위"라고 유 의원을 비난했다.
공관위 회의에서 김무성 대표 측의 황진하 사무총장, 홍문표 사무부총장 등은 '무공천'을 주장했으나 친박계가 반발, 결국 표결을 통해 이 후보자를 단수 추천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대표의 '무공천' 주장은 결과적으로 '면피용'이 됐다. 김 대표가 또 다시 친박계 앞에서 꼬리를 내린 셈이다.
이 위원장은 "공천 과정에서 큰 감동을 드리진 못했지만 157명 현역 중 스스로 불출마한 12명을 포함 총 66명의 현역을 교체하는 인물 대체를 통해 국민들께 20대 국회의 희망을 드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공관위가 이재만 전 청장 공천을 결정하고 김 대표의 주장을 무시하면서, 현재 김 대표가 '옥새 투쟁'을 벌이며 추인을 보류하고 있는 다른 4군데 지역도 결국 '진박의 승리'로 귀결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추인을 보류하고 있는 곳은 현재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인 은평을, '진박' 정종섭 장관이 단수 추천을 받은 대구 동갑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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