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 6명이 일괄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윤근, 박영선, 표창원, 김병관 비대위원은 22일 밤 김종인 비대위 대표를 만나 사과의 뜻을 전한 후 사의를 밝혔고, 나머지 2명의 비대위원(이용섭, 변재일)도 사의를 표할 예정이다. 김 대표가 임명한 비대위원 전원이 물러날 의사를 밝힌 셈이다.
이유는 김 대표와 함께 만들어 중앙위에 올린 비례대표 공천안이 뒤집힌 것 때문이다. 김 대표는 "당신들이 왜 사의를 표명하느냐"고 했지만, 비대위원들은 "우리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게 맞다"는 논리를 내 놓았다.
비대위원들은 김 대표와 심야 회동에서 "중앙위 준비에 소홀했던 부분에 대해 비대위원으로서 책임을 느낀다"는 취지로 언급했고, 관련해 모든 책임이 대표에게 집중된 것처럼 보이는 상황 등과 관련해 사과를 했다. 이와 함께 대표직을 계속 수행해 달라는 부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셀프 공천'으로 비판을 받을 때 비대위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김 대표를 옹호하지 않았다. 공천 결과가 비대위의 의결로 이뤄진 것인데, 여론에 밀려 중앙위에서 뒤집히는 것을 방치했다는 '자책'은 그래서 나온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전날 비대위 회의에서 자신의 몫 4명의 순번 배치 등에 대해 "알아서 하라"고 일임했다. 비례 2번 배정에 대해서도 "내 이름을 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의 '당무 거부' 사태는 23일 중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대표직 사퇴 여부와 관련해 특별한 말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고민할 시간"을 조금 더 달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비대위가 총사퇴 의사를 보이고 김 대표가 이를 거둬들이는 모양새로 '공천 파문'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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