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에서 또다시 하청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에 따르면 19일 새벽 2시 40분께 해양도장부 소속 하청노동자 A씨(44)가 바다에서 익사한 상태로 발견됐다.
18일 야간 블라스팅(녹 제거) 작업을 하던 A씨는 밤 11시께 작업현장에서 간이 천막으로 이동, 동료들과 야식을 먹었다. 이후 밤 12시께 혼자 천막을 나간 뒤 행방불명됐다. A씨와 함께 야식을 먹은 동료들은 A씨가 다른 볼일을 마치고 작업 현장에 복귀하리라 판단했으나 시간이 지나도 A씨는 현장에 복귀하지 않았다. A씨 휴대전화도 꺼져 있었다.
동료들은 약 1시간 작업한 뒤, 새벽 2시 20분께 A씨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으나 여전히 전화는 꺼져 있었다. 결국, 야간관리자가 A씨를 찾던 중 6안벽 앞 바다, 즉 바다에 떠 있는 선박과 땅 사이에 빠져있는 A씨를 발견했지만 이미 싸늘한 주검으로 변해있었다.
하창민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장은 "작업장으로 이동하다 발을 헛디뎌서 바다로 추락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6안벽, 즉 지면과 바다 사이에 안전펜스만 하나 설치했어도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였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에서는 2014년에도 하청노동자 한 명이 작업 도중 바다에 빠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이 사고를 두고 노조와 시민단체에서는 안전펜스만 설치됐어도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였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서 A씨 업체 관계자는 "안전펜스는 쳐져 있었다"며 "다만 철제 기둥을 세우고 그 중간을 줄로 연결해 바다로 빠지지 못하도록 해놓은 펜스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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