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떠나는 김용갑 "이 대통령, 국민 뜻 받들어야"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떠나는 김용갑 "이 대통령, 국민 뜻 받들어야"

박근혜 "우리 정치의 대들보 빠진 느낌"

자타가 공인하는 '원조 보수'인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7일 자신의 정치인생을 정리하는 자전적 에세이 '굿바이 여의도' 출판기념회를 갖고 사실상 정치 은퇴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현역 의원가운데 가장 먼저 불출마를 선언하고 은퇴를 준비해왔다.
  
  김 의원의 책에는 '원조 보수'로서 자신의 소신과 5공과 6공을 거치면서 '미스터 쓴소리'로 살아온 이력, 뇌졸중으로 쓰러진 아내를 10여 년간 간호해 온 사연 등이 포함됐다.
  
  특히 '내가 호박(好朴)이 된 이유'라는 단락에선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한 애정도 담겼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선 "한 나라의 대통령은 더디 가더라도 전 국민의 뜻을 받들어서 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인사말을 위해 무대에 오른 김 의원은 성황을 이룬 객석을 향해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분 오셔서 '지금까지 내 삶이 헛되지 않았구나' 하는 것을 가슴 깊이 느끼고 국회를 아주 기분 좋게 떠나게 됐다"고 인사했다.
  
  그는 청와대를 향해 "모처럼 한나라당이, 보수정당이 정권을 잡았는데 실패하면 안 된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할 말도 많고 서운한 점도 있지만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책을 통해서도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기업의 미덕이라는 것은 최고경영자(CEO) 생각대로 일사불란하게 밀어붙여 단기 이윤을 창출하는 것인 반면, 한 나라의 대통령은 더디 가더라도 전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며 "하루 아침에 뭔가 뚝딱 해치우겠다는 발상은 지극히 위험하다"고 고언했다.
  
  "박근혜, 큰 정치를 하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날 출판기념회는 친박진영 단합대회를 방불케 했다. 강재섭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 홍준표 의원 등도 참석했지만 이들은 '손님'에 불과했다. 한나라당 내 친박 의원은 물론 친박무소속연대 김무성, 유기준 의원과 박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대거 참석해 분위기를 주도했기 때문.
  
  사회를 맡은 유승민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를 소개하면서 "제가 이 분의 비서실장이었는데 어떻게 소개해야 될지 모르겠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이 분을 '국정의 동반자'라고 하셨다"고 '뼈 있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지지자들의 연호 속에 단상에 오른 박 전 대표는 "책 출간을 정말 축하드리지만 우리 정치의 대들보가 빠진 느낌이라 정말 착찹하다"고 김용갑 의원을 추켜세웠다.
  
  박 전 대표는 "김 의원은 대쪽을 넘어 강철 같은 소신을 지닌 분이라 그 철학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정당과 이념을 넘어 많이 존경하셨다"면서 "저도 정치를 마친 후 김 의원 같이 향기를 남기는 분이 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의 주인공인 김 의원도 "나는 책에서 박 대표를 향해 '그녀는 충분히 아름다웠다, 이제는 좀 더 강해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며 "지금까지 원칙, 참 아름답게 잘 지켰다. 그래서 때로는 원칙에 얽매이지 말고 큰 정치를 해달라는 어려운 부탁도 한다"고 화답해 최근의 탈당론을 떠올리게 했다.
  
  한편 김 의원과 마찬가지로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 강재섭 대표도 "누구보다 멋지게 정치인생을 마무리하는 선배님을 존경한다"면서 "같이 정치를 하면서 가장 무서웠던 어른이 선배님이셨다"는 인삿말을 전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