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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100년 전 셔먼호가 대동강 왔을 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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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100년 전 셔먼호가 대동강 왔을 때 같다"

"단언컨대, 광우병 쇠고기 들어올 확률은 제로(0)"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오늘의 상황이 미국 상선 셔먼호가 100년 전 대동강을 거슬러 올라왔을 때와 같다"면서 한미FTA와 미국산 쇠고기 전면 재개방을 우려를 제기하는 세력들을 '척화파'로 규정했다.

강 대표는 7일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우리 정서에 맞지 않을 수 있다고 해서 불 질러 버리고 척화비를 세우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미FTA 조기 비준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현 정부 경제 정책에 대한 대기업·수도권·상류층 위주라는 비판을 의식해 중소기업 육성과 지방경제 활성화를 앞세웠다.

하지만 강 대표는 "투자가 늘어나야 일자리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출자총액제한(폐지), 금산분리(완화) 등도 민생법안이다", "혁신도시를 계획대로 추진하기 어렵게 됐다"며 사실상 청와대와 호흡을 맞췄다.

"광우병 발생하면 즉시 수입 중단"…어떻게?

이날 강 대표는 연설의 상당부분을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 할애했다. 그는 일단 "일부에서는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조직적으로 국민감정을 자극하고 있어 더 큰 문제이다"면서 "미국산 쇠고기는 이미 1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미국에게 개방을 약속한 사안이다"며 책임을 전 정권으로 떠넘겼다.

이어 강 대표는 "한나라당은 어떠한 경우에도 광우병 쇠고기가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낼 것"이라며 "이미 고위당정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한 바가 있다. 문제가 발견되면 즉시 수입을 중단하겠다. 일단 수입을 중단시켜놓고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는 전날 고위당정협의에서도 논의된 내용이지만 현재 한미 합의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정부 관계자 역시 이를 일축한 바 있다. 강 대표 말대로 광우병 발생시 일단 수입을 중단시키기 위해선 '재협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 대표는 "야당은 재협상을 요구하는데 그 취지는 이해하나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어떤 식으로 수입 중단 조치가 가능한지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강 대표는 "단언컨대, 광우병 쇠고기가 우리나라에 들어올 확률은 '제로(0)'이다"고 단언했다.

그는 한미FTA에 대해서도 "이미 노무현 정부에서 농축산업 등 FTA로 피해를 보는 산업에 대한 지원 대책을 마련해 놓았다"며 통합민주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후속대책을 약속하면서도 "그러나 이것은 국내 문제다. 비준동의를 하고도 우리끼리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는 뜻"이라며 "반면 미국과의 관계에서는 우리에게 별로 시간이 없다"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만일 (미국에)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면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다"면서 "또 가을로 접어들어 대선이 본격화되면 과연 미국 의회에서 비준동의가 처리될지도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 의회의 조기비준으로 미국을 압박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의회주의자 강재섭은 언제자 의사당 불빛을 지켜볼 것"

이날 강 대표는 연설 후반부 '의회주의자 강재섭의 고언'이라며 한참 동안 자기 이야기를 풀어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사흘 후인 5월 10일이면 대한민국 국회가 60돌을 맞게 되는데 그 3분의 1인 20년을 제가 이 의사당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총선을 앞둔 공천 파동으로 당내 분란이 일어났을 때, 제가 모든 것을 다 안고 가겠다는 생각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면서 "그리고 결국 해냈다"고 자화자찬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최근 사의를 표한 인명진 윤리위원장을 거론하면서 "저는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에 외부 인사를, 그것도 교회 목사님을 모셔왔다"며 "우리 국회도 이와 같이 해야 한다. 국회 윤리위원회를 의장 직속기구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이 의사당을 떠나지만 의회주의자 강재섭은 먼 곳에서도 언제나 여의도 국회의사당의 불빛을 지켜볼 것"이라며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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