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파동, '강부자 청와대' 논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비난여론의 폭발 등 새 정부 출범 직후 각종 악재에 직면해 있는 이명박 대통령이 간만에 웃었다.
한국을 방문한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으로부터 차량 IT, 게임, 교육 등 분야에 1억47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6일 저녁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난 빌 게이츠 회장은 공식 접견과 이어진 만찬 행사 자리에서 "정보통신 산업분야에서 한국 국민과 정부가 이룩한 놀라운 성과는 한국을 마이크로소프트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비즈니스에서 매우 중요한 협력대상으로 올려 놨다"며 "한국정부 및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접견에 앞서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현대기아자동차 및 정보통신연구진흥원과 '차량 IT 혁신센터' 건립, 한국 게임진흥운과는 글로벌 게임허브센터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각각 체결했다.
청와대 측은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1억1300만 달러, 현대기아차로부터 1억6600만 달러가 각각 투자되는 차량 IT 혁신센터는 2010년까지 40조 원 규모의 차량 IT시장의 10%을 확보하기 위한 협력기반"이라며 "이와 관련해 중소기업 60개를 육성해 이 중 2개 이상의 업체를 연 매출 5000억 원 이상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접견에서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을 맞아 선진 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세계적인 인사들의 지혜와 경륜을 구하고 있다"며 빌 게이츠 회장에게 대통령 국제자문위원직 위촉을 제의했고, 게이츠 회장은 이를 수락하기도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빌 게이츠 회장과의 접견, 대통령이 참석한 '서울디지털 포럼' 개막식 등을 언급하면서 "오늘도 광우병 때문에 시끄러웠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이른바 '미래의 먹고 살 거리'에 대한 행사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됐다"며 "빌 게이츠 회장의 투자를 유치한 것은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라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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