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으로 낙천이 확정된 비박계 인사들의 반발이 가시화하고 있다. 당에 한 '재의 신청'이 거부될 경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감행하겠다는 인사들도 속속 나오는 형편이다.
비박계 좌장인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을)과 진영 의원(서울 용산)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오 의원의 지지자 160여 명도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상향식 공천은 온데간데 없고 폭군의 사주를 받은 망나니의 칼춤만 가득하다"면서 "이 의원에 대한 낙천 결정이 재심에서 번복되지 않는다면 새누리당은 국민의 분노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몸소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 의원과 진 의원 두 사람이 공식적으로 언론에 나서 입장을 밝힌 것은 아직 없다.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이종진·김희국·류성걸 의원 등의 공식 입장 발표도 아직 없었다. (☞ 관련 기사 : '비박' 학살 현실로…다음은 유승민 차례?)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합을 맞추어 일했던 조해진 전 원내수석부대표(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박계 대거 낙천을 '보복 공천'이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역대 최악의 밀실 공천, 보복 공천, 집단 학살 공천, 정당 민주주의를 압살하는 공천"이 자행됐다면서 "그동안 전략 공천, 여론 조사를 통한 배제, 우선 추천 지역 선정 등 현역 의원을 인위적으로 배제하기 위한 음모를 집요하게 기도하다가 이것도 저것도 안 되니 이유도 설명도 없는 묻지마 낙천을 강행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이후 행보에 대해) 정한 것이 없다"면서도 "잘못된 정당 문화를 바로잡는 일에 뜻을 같이할 수 있는 분들과는 힘을 모아야 한다. 공산주의 정당이 획일적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서도 다른 생각이 존재하는데, 민주 정당은 말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조 의원의 낙천이 결정된 후 그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를 했다고 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임태희(경기 성남 분당을) 전 의원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이번 당의 결정은 명백한 정치보복"이라면서 "지금 새누리당은 몇몇 사람에 의해 원칙도 없이 독단적으로 운영되는 등 사당화·사조직화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 수성을이 여성 우선 추천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낙천한 주호영 의원 또한 앞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겠다고 밝혔었다. (☞ 관련 기사 : 'TK 물갈이' 시동…주호영·권은희·홍지만·서상기 컷오프)
다만 새누리당 최고위원회가 이날 오전 회의에서 대구 수성을 여성 우선 추천지 선정에 대해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의를 요구하기로 함에 따라 구제 가능성이 점쳐진다.
낙천한 친박계 대구 의원들은 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서상기(대구 북을) 홍지만(대구 달서갑) 의원은 이날 오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쉽게 수긍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히 있다"면서도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대승적 측면에서 백의종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