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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당 "쇠고기 말만 하면 반미단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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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당 "쇠고기 말만 하면 반미단체냐"

昌, '쇠고기 정국'에서 '차별화된 보수' 면모 과시

자유선진당과 이회창 총재의 '쇠고기 정국' 대처가 단연 눈길을 끌고 있다. '원조보수'임을 자임하는 이들은 전문적인 논리로 쇠고기 재협상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반대=반미'로 몰아붙이는 일부 언론을 향해선 "국민건강을 걱정하면 반미란 말이냐"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색깔론과 정치적 음모론을 제기하는 측에 대해 선진당이 일종의 방패막이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조선일보>의 '반미' 딴지도 일축

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4일 "검역주권회복과 국민의 생명권보호를 위해 꾸준히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자유선진당을 반미단체로 몰고 있는 현실을 개탄한다"면서 "민주국가와 법치국가라는 관점에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친미와 반미를 가르는 기준선이라면 그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우리가 문제 삼는 것은 쇠고기 협상과정과 결과가 전혀 투명하지 않았고, 주권국가로서 최소한의 자국민 보호 의무 조치도 설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면서 "자국민의 생명과 건강, 보건권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주권국가가 아무런 검역조치도 취할 수 없는 외교행위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무조건 잘했다고 박수를 쳐야 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전날에도 "대규모 촛불시위와 인터넷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명박 대통령의 미니홈피는 네티즌의 항의쇄도로 잠정 폐쇄 되었다"면서 "언론 보도에 의하면 쇠고기 전면개방을 반대하는 성명과 논평을 가장 많이 낸 정당이 자유선진당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는 <조선일보>가 이날 '선진당, 반미(反美)로 나섰나… 연일 쇠고기 강공'이라는 기사를 통해 "선진당의 쇠고기 논평이 민주당과 민노당보다 더 많다"면서 "최근 선진당이 쇠고기 개방 저지에 당력을 집중하는 것에 대해 진보를 표방하고 있는 통합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못지않게 '반미(反美)로 나선 게 아니냐'는 말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도한데 대한 반박이다.

하지만 박 대변인은 "'검역주권'을 포기하고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사안에 대해 가장 강력하게 대처한 것"이라며 <조선일보>의 주장을 일축했다.

"'할 말은 하는 보수'가 뭔지를 보여주고 있다"

선진당의 이같은 강경 대응은 이회창 총재의 의중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이 총재는 이미 지난 달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중요한 것은 국민건강을 고려하지 않은, 이른바 우리 검역주권을 포기한 것 같은 협상이다"면서 "이 부분을 비판하면 마치 FTA나 기타 시장개방자체를 반대하는 반대론자로 몰고 가는 경향이 있다"며 정부와 일부 언론을 꼬집은 바 있다.

당시 이 총재는 "저는 보수주의자고 시장개방론자다"라고 못을 박으면서도 "이 부분에 관해서는 FTA에 대한 반대와 찬성을 떠나, 건강과 생명 안보라는 차원과 검역주권을 확실히 한다는 차원에서 재협상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재협상 문제로 한미FTA가 늦어져도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사실 이 총재와 선진당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한 의아해 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2002년 여중생 추모 촛불집회로 가장 타격을 받은 사람이 이 총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진당의 대응에 대해선 긍정적 시각이 많은 편이다. 지금 야당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쇠고기 문제가 어떤 정치적 성격을 지니고 있는지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이 총재라는 것.

한 정치컨설턴트는 "지금의 미국산 쇠고기 반대 여론은 진보-보수의 차원을 넘어서는 것이 분명하고 이 총재는 이를 간파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지역기반인 충청권의 이해에도 맞아 떨어지는 행보고 '할 말은 하는 보수, 차별화된 보수'가 어떤 것인지 이 총재가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컨설턴트는 "이 대목만으로 평가하기엔 조금 섣부른 감이 있지만, 이런 식의 차별화를 지속해나간다면 18대 국회에서 선진당의 역할이 작지 않을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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