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일 "(미국산) 쇠고기를 처음 개방하는 게 아니고, 옛날에 개방했던 게 중지됐던 것을 재개하는 것인데, 역사에 없었던 것을 처음 하는 듯한 인상을 국민들에게 주고 있다"며 "여러가지 상황을 보면 바람직하지 않은 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국 16개 시·도지사를 청와대로 불러 가진 국정설명회에서 "(수입 재개를 위한) 조건이 완성됐기 때문에 재개한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한미 FTA, 농촌 이런 곳은 정서적으로 그런 게 있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국회비준을 위해 각 시도가 적극 협조해 달라는 당부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미국 기업인들은 FTA에 매우 적극적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FTA에 관련된 문제도 지역의 사정에 따라서, 농촌 이런 곳은 정서적으로 그런 게 있지만 국익을 위해 (FTA를) 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게 결론"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앞선 정부가 한미 간 FTA를 했다는 건 좋은 실적 중의 하나라고 본다"며 "앞선 정권이 한 것이니까 앞선 정권의 국회에서 마무리를 해 주는 것이 먼 훗날의 평가를 위한 순리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최근 이어진 어린이 유괴사건과 대구 초등학생 성폭력 사건 등을 언급하면서 "정말 우리가 듣기에도 끔직한 일들이 어른들도 잘 모르는 사이에, 무관심 속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어른도 학교도 지도층도 무관심한 속에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하고 잘 살게 되더라도 기본저긴 윤리도덕과 기초질서가 잘 지켜져야 살기좋은 나라다. 소득만 높아진다고 잘 사는 나라가 아니다"라며 "역사적으로도 그런 것이 무너질 때 시대가 쇠쾨하는 것을 봐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통령은 "저는 적극적으로 국민운동을 전개해서라도 입에 담기 힘든 그런 사실들을 예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정부가 할 일은 아니고 국민 참여로 스스로 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런 점에서도 (각 시도가) 적극적인 도움을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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