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방지법 통과를 막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정의당이 이어 나가고 있는 국회 무제한 토론, 즉 필리버스터를 놓고 긍정적 여론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당 의원들의 필리버스터 연설이 여론에 일정한 반향을 일으킨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필리버스터 관련 인물이나 사건이 꾸준히 오르는 등 필리버스터가 의외로 꽤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26일 여론 조사 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이 기관이 MBN 방송 의뢰로 25일 하루 동안 필리버스터에 대한 여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 '찬성한다'는 응답이 44.7%, '반대한다'는 의견이 45.4%였다.
이는 전날 발표된 하루 전 조사(24일 시행, 25일 발표)와 비교하면 찬성 의견은 2.1%포인트 상승하고 반대 의견은 0.7%포인트 줄어든 결과다. 전날에는 찬성 42.6%, 반대 46.1%로, 오차 범위 내에서이기는 했지만 반대 의견이 조금 더 높은 겄으로 나타났었다.
리얼미터가 응답자들에게 제시한 선택지는 찬성 항목의 경우 '무제한 토론은 소수 정당이 다수 정당의 독주를 막거나 기타 필요에 의해 국회법이 허용하고 있으므로 찬성한다'는 내용이었고, 반대 항목의 경우 '국가 안보와 테러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테러방지법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하므로 야당의 무제한 토론에 반대한다'였다. 찬성 항목의 경우 '국회법이 허용하고 있다'는 점은 제시됐으나, 야당이 주장하고 있는 테러방지법의 인권 침해 등 부작용 요소에 대한 설명은 빠져 있다.
리얼미터의 26일자 조사는 전날 남녀 유권자 54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60%, 유선 전화 40% 임의 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4.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2%포인트였다. 25일자 조사는 남녀 유권자 532명을 대상으로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4%,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3%포인트였다. 두 조사는 모두 통계 결과를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인구 비례에 따른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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