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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행진곡'대신 '잘 살아보세' 부를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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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행진곡'대신 '잘 살아보세' 부를텐가"

김형준 "생산적 당청갈등이야말로 성공의 비결"

한나라당 당선자 워크숍에서 결국 자유토론은 이뤄지지 못했다. '할 말'이 많았던 당선자들의 자기소개가 길어져 김형준 명지대 정외과 교수의 강연과 중앙당 활동 안내, 정강정책 설명, 분임토의 등이 차례로 순연됐고, 청와대에서 열리는 당선자 만찬 일정이 예정된 탓이다.

8개 분과로 나눠진 분임토의 직전에는 <조선일보> 기자 출신의 진성호 당선자가 "왜 내가 농어촌 분과에 배정됐냐. 나한테 미리 의견을 구하지도 않았다"고 따져묻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워크숍이 어수선하게 진행되면서 분임토의 조별 발표 이후로 예정된 강재섭 대표의 인사말도 생략, 1971년 생으로 18대 총선 한나라당 최연소 당선자인 김동성 당선자가 동료들을 대신해 국민과의 약속을 낭독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한나라당 당선자들은 "저희 한나라당 제18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무엇보다도 먼저 경제 살리기를 통해 좌파정권 아래에서 파탄난 민생을 회복하고 국민들의 실생활을 보다 희망차게 만들어 나갈 것임을 거듭 약속드린다"며 이전 정부와 '차별화'에 방점을 찍었다.

"당청 갈등이야 말로 정부의 건강성을 보장한다"

4년 전 이맘때 152석을 얻어 여대야소를 달성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노무현 대통령과 가진 청와대 만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등 민중가요를 불렀다. 청와대에서 진행됐다. 이에 보수언론과 한나라당은 '좌파들의 맹동'이라고 맹비난했다.

하지만 이날 특강에 나선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한나라당이 과거 여당을 향해 운동가요 불렀다고 비난했는데 오늘 여러분은 청와대 들어가서 '잘 살아보세'를 합창할 것이냐"고 맹목적 차별화 움직임을 꼬집기도 했다.

김형준 교수는 청와대나 정부로부터 한나라당의 독립성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과거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실패는 청와대가 당정분리를 명분으로 청와대가 여당인 우리당을 철저하게 무력화시킨 것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최근 고위당정협의에서 추경예산 편성 등에 대해 나타난 갈등상을 '생산적 불협화음'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김 교수는 "대통령제하에서 정부에 대한 여당의 견제는 당청간의 파열음이 아니라 바로 정부의 건강성을 보장해주는 보증 수표"라고 규정했다.

또한 김 교수는 "계파와 지역이 아니라 국민과 자신에게 줄을 서라"고 충고했다. 그는 "한국 국회는 소위 당론이이라는 이름으로 의원들의 자율성을 구속했다"면서 "최근에는 당내 계파주의가 화려하게 부활하면서 의원들이 당보다 계파 이익에 치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이날도 오세훈 서울시장을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옭아매려는 시도를 감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한구, 국무회의 결과도 강하게 비판

한나라당의 '미스터 쓴소리'로 떠오르고 있는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이날도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주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장은 "현 상황에서 법적으로 추경 편성을 불가능하다"고 못을 박았다. 정부가 이날 국무회의를 통해 추경 예산 편성 자금을 확보하는 내용의 '2007년 세계잉여금 처리안'을 심의 의결한 데 대한 비판인 것.

이 의장은 "추경을 한다는데 세부적으로 예산을 어디에 쓰는지 준비된 것이 전혀 없다"며 "자꾸 이런 식이면 대체 한나라당이 뭐하는 곳이냐는 정체성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추경 편성 방침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지난 18일 고위당정협의회를 열어 추경편성 문제를 논의했지만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한구 의장의 의견이 부딪혀 결국 처리하지 못했다.

하지만 해외순방 일정에서 전날 돌아온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를 주재해 지난해 정부 일반회계 결산 결과 발생한 세계잉여금 15조 3428억 원 가운데 4조8655억 원을 세입으로 이입, 추가경정예산 편성 자금으로 확보키로 결정했다. 결국 이 대통령은 강 장관의 손을 들어줬다는 이야기다.

이 의장이 더 버틸 수 있을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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