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원내 의석이 없는 녹색당, 노동당 등 원외 진보정당들도 국회 밖에서 거리 연설을 통해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이 행사를 이들은 '시민 필리버스터'라고 이름붙였다.
녹색당에서는 급기야 '필리버스킹'이 나왔다. 녹색당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어 "뮤지션 '하늘소년' 김영준 당원은 필리'버스킹'을 벌였고, 오랜 시민운동 속에서 국정원의 횡포에 맞서 온 하승수 공동운영위원장이 정권과 여당의 행태를 강하게 성토했다"고 밝혔다. 버스킹(busking)이란 주로 행인들에게 돈을 받기 위해 하는 '길거리 공연'을 뜻하며, TV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 '버스커버스커'의 데뷔 이후 가수 지망생 등이 아닌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널리 쓰이게 된 말이다.
녹색당은 "정당연설회 등 '거리의 정치'로 '대테러빙자법'에 저항할 것"이라며 "녹색당은 현재 국회 앞에서 멈춰서 있는 원외정당이지만 국회 밖 바로 그 지점을 포함한 시민사회에서 테러방지법을 막아내는 물결을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부터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민주주의법학연구회,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인권운동사랑방, 진보네트워크, 참여연대 등이 주도한 '시민 필리버스터'에는 오병일 진보네트워크센터 위원장, 박근용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 이태호 참여연대 정책위원장, 장유식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소장,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용혜인 노동당 청년학생위원장 등 50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원내 제2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영입된 박주민 변호사, 제4당인 정의당(5석)의 조성주 미래정치센터 소장 등도 시민 필리버스터에 참여했으며, 특히 김광진 의원은 5시간 33분간의 국회 필리버스터 연설을 마친 후에 이 거리 연설회장에도 모습을 드러내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김 의원은 국회 무제한 토론 발언을 마친 직후인 이날 새벽 2시30분경 '시민 필리버스터' 현장을 찾아 약 3분 정도 발언을 했다고 이은미 참여연대 팀장이 전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10여 명의 시민들은 김 의원에게 "수고했다"며 격려의 뜻을 보냈다고 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