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李대통령 "한일관계, 과거에 얽매일 순 없어"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李대통령 "한일관계, 과거에 얽매일 순 없어"

韓日정상회담…"역사인식 문제로 제약 있어선 안 돼"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한일 관계는 과거의 역사를 기억할 수밖에 없지만 과거에 얽매여 미래로 가는 데 지장을 받아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일본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과거사 문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그 질문이 안 나왔으면 했는데…"라며 이 같이 말했다.

"역사인식은 일본이 하는 것"

이 대통령은 "역사인식은 일본이 하는 것"이라며 "이 문제로 양국이 미래로 나가는 데 제약이 있어선 안 된다"는 입장도 밝혔다.
▲ 21일 한일 정상회담을 위하 만난 이명박 대통령과 후쿠다 일본 총리가 회담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정치인들은 가끔 거북한 발언을 하는데 일일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없다"며 "그러나 21세기 미래를 위해 한일이 공동으로 나아가는 것이 두 나라의 번영에도 도움이 되고, 동북아 평화유지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일본 천황의 방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이 대통령은 "사전에 얘기하는 것은 예의에 안 맞지만 원론적으로 천황이 한국을 굳이 방문하지 못 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전날 이 대통령은 동포 간담회를 통해 "저는 일본에 대해 맨날 사과하라고 요구하지 않겠다"며 "(일본이) 마음에서 우러나는 사과를 해야 진정한 사과지, 억지로 한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고 했었다.

이 대통령은 "과거는 잊을 수 없지만 과거만 갖고 오늘을 살고 더더욱 미래를 살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6자회담 통한 평화적 북핵문제 해결에 협력"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양 정상은 북핵문제 등 대북 현안에 긴밀하게 협력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우리 두 사람은 북한의 핵개발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북핵문제가 6자회담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납치 문제'도 정면에서 언급했다. 후쿠다 총리는 "납치, 핵, 미사일 등의 제반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불행한 과거를 청산함으로써 국교 정상화를 실현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설명했으며, 이 대통령께서는 우리나라의 입장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표명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도 "후쿠다 총리는 '비핵·개방·3000구상'을 포함한 우리의 대북정책에 지지를 표명했으며 나는 '일·북 평양선언'을 토대로 핵, 미사일, 납치문제 등 현안을 해결하고, 일북 수교를 추진한다는 일본의 입장을 지지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화답했다.

"한일 FTA 실무협의, 6월에 개최"

양국 정상은 또 중단됐던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재개를 위한 실무협의를 6월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후쿠다 총리는 "(한일 FTA는) 한일 경제관계가 한층 긴밀해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하고, 향후 실무협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대통령은 "솔직히 말씀드려서 일본과 한국의 관계에서 경제문제는 부분적으로 격차가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격차를 그대로 두고 (FTA 협상을) 하게 되면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염려가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FTA 문제는 협상에 들어가기 전 오늘 합의됐던 기업 간의 문제, 취약한 문제에 있어서의 상호협력을 전제하면서 양쪽이 윈-윈(win-win)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양국 정상은 한일 간 대학생 교류 사업과 워킹 홀리데이 프로그램의 확대, 양국 간 셔틀외교 활성화, 부품소재 산업분야에서의 교류협력 확대 등도 합의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 측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 이윤호 지식경제부장관, 권철현 주일 대사, 김병국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김중수 경제수석, 이동관 대변인, 김재신 외교비서관 등이 참석했고, 일본 측에서는 시게이에 주한대사, 안도 관방장관보, 사사에 외무심의관, 도요타 경제산업심의관, 시이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등이 각각 배석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