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국 변호사는 이날 용산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옛 남일당 터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용산 참사 살인 진압 주범인 김석기 새누리당 예비 후보를 잡으러 경주로 가겠다"고 밝혔다.
권 변호사는 "불통의 박근혜 정권은 새누리당 심장부인 대구 경북 지역의 경주에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6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용산 참사 살인 진압의 책임자인 김 전 청장이 새누리당 예비 후보로 등록해 공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으로 노동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걸어온 권영국 변호사는 경주의 풍산금속 노동자로서 노동 운동을 한 이력이 있다. 이러한 경주와의 인연을 들며 그는 "단순히 불의한 개인과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이번 출마를 계기로 대구 경북 지역에서 민주 진보 정치를 살려내는 밑불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권 변호사는 22일 <프레시안>과 한 전화 통화에서 "수도권 출마를 고심하다가 김 전 청장이 유력한 경주 후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경주 출마 결심을 굳혔다"면서 "그러면서 대구 경북 지역의 열악한 정치 현실들이 눈에 심각하게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 경북 지역에서 지지를 받아내지 못하면 우리 사회를 바꾸는 것 자체가 제한적이거나 어려울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면서 "대구 경북 지역이 적어도 균형 있는 지역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민주 진보에서도 상당한 공감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이 경주 출마를 선언한 뒤 용산 참사 유가족 등은 김 전 청장의 경주 출마 반대 기자회견을 여는 등 반발했다. (☞관련 기사 : "용산 '살인 진압' 김석기, 갈 곳은 국회 아닌 감옥")
김석기 전 청장은 경주 시민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용산 단체 사람들이 경주에 와서 험한 말을 쏟아내고 갔다. 그들은 과격 폭력 시위에 얼굴을 내밀며 늘 '박근혜 물러가라'고 외치는 사람들"이라며 "저는 (용산 참사) 당시 경찰총수로서 혼자 책임지고 사퇴했고, 정당한 법 집행을 했다는 대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좌파들로부터 많은 공격을 받았다"고 했다.
김 전 청장은 이어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용산 사고는 법과 원칙을 지킨 것'이라며 저를 공항공사 사장에 임명하셨고, 저는 정부의 공기업 평가에서도 1등을 해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저를 음해하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을 물러가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면서 자신이 '진박(진실한 박근혜)계'임을 호소하기도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