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은 15일(미국시각) "한미 FTA를 미국이 반드시 (성사) 시켜야 한다고 말할 것"이라며 "오히려 미국이 한국보다 더 유익할 것"이라고 말해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욕 피에르 호텔에서 열린 동포리셉션에서 "세계 경제가 어렵지만 동아시아만은 고도 성장을 계속하는데, 미국이 (한국과) FTA를 하면 한국을 통해 동아시아에서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이 경제적으로도 유리하고, FTA를 통해 일자리를 더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설득시키려고 한다"며 "여러분도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동포사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규제 없애 기업이 마음대로 하는 환경 만들겠다"
슬그머니 6%로 후퇴했음에도 경제성장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다는 확신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사회 후진적 요소를 선진적으로 바꾸면 우리는 금년에도 목표에 가까운 성장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747(7%성장-국민소득 4만 달러-세계 7위 경제달성)은 정치적 구호다. 6%성장도 어렵다"고 토로한 것과 배치되는 발언이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규제를 만들려고 한다"며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고 기업하는 분들이 기업 마음대로 하고, 외국인들이 투자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환경을 서둘러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새 정권이 들어와서 그런 분위기 때문에 외국 기업들이 한국에 투자하려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원자재 값이 오르고 곡물, 사료값도 급등하는 등 기름 한 방울 나지 않고 식량 자급률도 25%에 불과한 우리에게도 불리한 여건이지만 대한민국 국민은 위기 때마다 더욱 단합하고 지혜를 모아 극복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임기 5년간 모든 분야를 선진화 시킨다면 10년 안에 7대 경제대국, 국민소득 4만 달러까지 만들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북한의 위협적 발언 때문에 도와주고 협상하는 일 없을 것"
대북문제에 있어선 여전한 강경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열린 '차세대 한인 동포와의 대화' 자리에서 최근 이어지고 있는 북한의 강경발언을 두고 "지금 북한의 발언이 군사적 위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마음을 연다면 언제든지 도와줄 자세가 돼 있지만 과거와 달리 위협적인 발언 때문에 북한을 도와주고 협상하는 것은 앞으로 없다"며 "그러나 언제든지 마음을 열고 서로 좋은 관계를 맺으려고 한다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고, 도움을 줄 자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측에선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이날 뉴욕 JFK 공항에 도착한 이명박 대통령 일행을 영접했다.
이날 동포와의 대화, 동포 리셉션 등을 소화한 이 대통령은 곧바로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소사이어티' 만찬에 참석한 뒤 미국 순방 첫 날 일정을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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