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스티브 잡스와 버니 샌더스에 빗댔던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 대표가 11일 이번에는 자신을 힐러리 클린턴 미국 대선 예비 후보와 비교했다. 힐러리 클린턴보다 자신이 '공정 성장론'의 원조라는 것이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 당사에서 열린 공정 경제 태스크포스(TF) 발족식에서 "공정 성장론에 대해서는 제가 국회에서 지난 1년 반 정도 (전에) 말한 바 있다"면서 "'공정 성장'은 영어로 페어 그로스(Fair Growth)라고 하는데, 힐러리 클린턴이 우리가 발표한 뒤 참 신기하게도 우리와 같은 용어를 썼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공정 성장론은 공정한 시장·분배·조세 제도·생산적 복지 등 네 가지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성장의 과실이 분배와 연결되고, 그렇게 연결된 분배가 다시 성장을 촉진시키는 것"이라며 "(힐러리의 공정 성장론과) 내용을 보면 많이 유사하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다만 자신과 힐러리의 '공정 성장론'의 차이에 대해 "미국은 이미 시장 경쟁이 공정한 상황이라 공정 시장이 강조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는 현실적으로 시장 불공정이 사회 전반에 굉장히 많은 악영향을 미친다"며 "그래서 우리는 (힐러리보다) 특별히 공정한 시장을 만드는 것을 더 강조하는 그 정도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힐러리 클린턴 대선 예비 후보는 지난해 7월 13일 '성장과 공정 경제(growth and fairness economy)'를 모토로 한 경제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앞서 안 대표는 지난해 12월 14일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탈당 직후 자신을 애플 사에서 쫓겨난 스티브 잡스에 빗댔으며, 지난 4일에는 버니 샌더스 미국 대선 예비 후보와 자신이 주먹을 쥐고 연설하는 모습이 닮아서 "참 우연이다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 : 노회찬 "안철수가 샌더스? 공부 안 하고 성적 바라나", 안철수 "애플서 쫓겨난 창업주 스티브 잡스")
한편, 이날 출범해 국민의당 총선 공약을 담당할 공정경제 TF에는 손창완 연세대학교 교수, 채이배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 신현호 전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실장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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