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80석 안팎의 '넉넉한 과반의석'을 획득할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과 달리 한나라당은 비례대표를 포함해 153석의 의석을 획득할 것이라는 잠정집계 결과가 나왔다. 당 안팎의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과반 턱걸이'다.
'환호' 사라진 한나라…"겸손하게, 겸손하게, 겸손하게"
10일 새벽 1시 현재 100% 완료된 전국 245개 지역구 개표결과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131석, 통합민주당은 66석에서 당선을 확정지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선진당이 14석으로 그 뒤를 이었고 친박연대는 6석,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은 각각 2석과 1석을 차지했다.
여기에 90.4%의 개표가 이뤄진 정당별 득표순위에 따라 배분될 비례대표 의석을 포함하면 한나라당은 153, 민주당은 81, 자유선진당은 18, 친박연대는 14석의 의석을 각각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이같은 결과가 가시화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의 승리는 경제살리기와 국민통합을 원하시는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고 자평하면서도 다소 씁쓸한 표정도 감추지 못했다.
강 대표는 "제가 150석 과반수에서 한 두석만이라도 밀어달라고 호소를 드렸더니 국민여러분께서 과반수를 만들어주신 데 대해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당내 단합을 이루고, 정부 청와대와의 긴밀하고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서 정책을 잘 조율하겠다"며 "다른 야당과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하는 그런 선진정치문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도 "국민께서 보내주신 참뜻은 저희 한나라당이 이명박 정부와 함께 경제를 반드시 살려 선진 대한민국을 이룩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라는 '차분한' 논평을 내 놨다.
조 대변인은 "저희에 대한 지지 여부를 넘어 국민의 뜻을 받들고, 더욱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겸손하게, 겸손하게 국민을 바라보고 나아 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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