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안정과반 획득이 확실시되면서 청와대는 "국정운영의 장기적인 동력을 확보했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9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과거에도 청와대와 총선 결과와 관련해 즉각 반응을 보인 적은 없다. 이명박 대통령의 반응이나 청와대 공식 입장은 최소한 윤곽이 드러나는 시점에 하게 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도 기쁨을 굳이 감추지는 않았다.
그는 "(한나라당이) 168석을 넘어 국회 모든 상임위원장까지 장악하는 상황이 되면 국정에 상당한 힘이 실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큰 틀에서 산업화·민주화를 거친 지난 10년 간의 시행착오를 종합해서 뒤돌아봐야 한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 이후 잃어버린 '우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다시 한 번 추스를 때"라고도 했다.
그는 특히 "수도권에서 탄핵 역풍을 연상케 하는 압승이 나왔다는 것은 지난 대선 결과의 연장으로 봐야 한다"며 "(정치지형에) 상당히 중대한 변화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전날 한국 최초의 우주인인 이소연 씨가 탑승한 우주선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을 언급하면서 "우주선이 대기권을 벗어날 때 상당한 추진력이 필요한데, 국가 전체적으로 '2차 추진'을 할 수 있는 출발점을 만들어보자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도 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 일부 참모들에게 "만약 결과가 좋게 나오더라고 자만하거나 오만해선 안 된다"면서 "무거운 심정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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