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철희 뉴파티 위원장은 오는 4월 총선에서 야권 승리의 열쇠말을 '새인물'과 '연대'로 봤다. 내용 면에서는 김종인 선대위원장으로 상징되는 경제민주화가 유권자들에게 '정의'로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실질적인 '이득'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경제민주화가 밥 먹여준다'는 확신을 보여 줘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프레시안>과 지식협동조합 좋은나라(유종일 이사장)가 공동으로 기획한 '2016년 총선의 의미와 국민의 선택'의 일환으로 26일 열린 좌담회에서는 이번 총선의 의미와 전망, 신뢰를 잃은 야권이 어떻게 신뢰를 회복할 지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이날 좌담회에는 유종일 지식협동조합 좋은나라 이사장, 최태욱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이상돈 중앙대학교 명예교수,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뉴파티 위원장이 참여했다.
이철희 "막말 정치인 공천 배제하면 아무도 막말 안할 것"
이철희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더민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권이) 연대를 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지금부터 연대만 끊임없이 외치다 보면 각 당의 기득권 세력들끼리 연대로 비치게 된다. 그것은 별 효과가 없다. 산술적인 1대 1 구도를 만드는 것은, 안 하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뉴페이스'를 (계속)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새로운 얼굴로 총선을 치르는데 거기에서 연대가 이뤄진다면 여소야대 정국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즉 '기득권끼리의 연대'가 아니라 '새로운 연대'로 비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김종인 선대위원장 영입과 관련해 "김 위원장을 야당 대표로서 당내 갈등을 조정하고 하는 문제로 몰아넣으면 안 된다"며 "상징적 존재로 만들어야 한다. 먹고 사는 것과 관련해 정책적 대응, 어떤 프레임으로 갈 것인지를 상징하는 존재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그런 리더십을 가진 사람으로 포지셔닝하도록 하는 게 중요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이어 "당내에 새로운 주체 세력이 형성돼야 한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우리가 미래 세력이다'라는 모습을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그 사람들이 새로운 어젠다를 던져 줘야 한다"며 "그 속에서 신뢰를 확보해 나가는 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런 새로운 리더십과 질서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대해 "과연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냐. 기성 질서에서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이 이것을 용인해 줄 것이냐 하는 점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뉴파티 거부 10계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야당이 상실한 '신뢰'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좋은 얘기를 하려고 하지 말고, 사람들이 짜증내고 인상 찌푸리지 않게 해야 한다"며 "메세지에 앞서 메신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10계명의 기준으로 이번에 과감하게 공천을 해야 한다고 본다. 예컨대 막말이라는 기준으로 공천 배제하는 전례를 만들면 그 다음부터 (정치인은) 막말을 할 수 없게 된다. 전례를 남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 더민주 '뉴파티委' 10계명…"'정치 사투리' 금지")
이 위원장은 경제 민주화에 대해 "경제 민주화가 경제를 죽이자는 게 아니지 않나. 그런 면에서 보면 경제 민주화의 담론들이 일반 민중들에게 수용되도록 할 때, '경제를 살리는 측면' 등을 풍부하게 수용성을 넓히는 쪽으로 진화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그런 면에서 김종인 위원장이 '포용적 성장'이라는 말을 끌어온 것"이라며 "(경제 민주화가) 현실적으로 작동을 해서 보통 사람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냐는 점에서 포용적 성장이 적절한 개념인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이 위원장은 "여권이 이 프레임으로 끌려들어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먼저 프레임을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태욱 교수는 야권의 핵심 문제를 '정당답지 않은 정당'으로 봤다. 최 교수는 "야당은 새누리당보다 기반이 약하다. 이념적 기반, 사회적 기반, 지역적 기반 모두 약하다. (그러다보니 야당은) 영세 자영업자들의 모임이 된다. 핵심은 이것"이라며 "정당이 정당답게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종일 이사장은 "새누리당은 이미 경제 살리기 이슈를 잡아 나가고 있다. 그리고 여의도연구소에서 이번 총선의 정책 이슈로 준비한 것이 '격차 사회' 이슈다. (여권은) 야권, 진보 의제를 선점하고 나름 진지하게 접근하는 부분이 있다. 이것이 여당이 계속 집권하는 중요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여당의 논리에 대응하는 더 설득력 있는 대안을 야권이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련 좌담 내용은 향후 <프레시안> 지면과 좋은나라 '이슈페이퍼'를 통해 보다 자세히 보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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