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전국 대학총장들의 협의기구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사무총장 인선에 압력을 넣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주목된다.
<불교방송>의 7일 보도에 따르면 대교협 고위 관계자는 "손병두 차기 회장의 내일 취임식을 앞두고 청와대가 사무총장 인선과 관련해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 대교협 사무총장은 김영식 전 교육부 차관. 지난 2006년 5월 사무총장에 취임한 그의 임기는 아직 2년 이상이나 남아 있는 상태다. 그러나 청와대 일부 비서관들이 이 대통령의 측근인 K모 교수를 밀고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현 사무총장의 임기가 절반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청와대가 이른바 '폴리페서'를 낙하산으로 내려 보내려고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도 했다.
그는 또 "교육행정에 전문성이 부족한 K교수가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을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대교협 사무총장으로 선임되지는 못할 것"이라며 "잘못하면 청와대가 부당한 인사개입으로 망신만 당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그는 "과거 군사정권 때도 대교협 사무총장은 평균 8년 동안 재임했다"며 "새 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코드인사와 낙하산 인사로 얼룩질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과학기술부 핵심 관계자도 "K교수가 대교협 사무총장에 내정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혀 이같은 의혹을 뒷받침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실 관계자는 "대교협 사무총장 인선문제를 공식적으로 논의한 적이 없고 특별하게 언급할 내용도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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