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미국-일본 순방서 무얼 하나?

6박7일간 공식일정만 42개

오는 15일(미국 현지시간)부터 시작될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방일 일정이 최종 확정됐다. 청와대는 7일 미국과 일본을 연이어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는 등 6박7일 동안 공식 일정만 42개에에 달하는 '강행군 계획표'를 공개했다. 방미가 얼마 남지는 않았지만 총선을 앞두고 발표된 '이명박 외교'의 청사진이 표심에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한미동맹 미래비전' 나올까
  
  이번 해외순방 최대 하이라이트는 현지시간으로 19일 오전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릴 예정인 미국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다. 이동관 대변인은 7일 "이 대통령 내외가 캠프 데이비드 내의 헬기장에 도착하면 부시 대통령 내외가 직접 골프카트를 운전해 숙소까지 안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미 FTA, 미국산 쇠고기 수입, 북핵, 이라크 파병 등 만만치 않은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태에서 열리게 되는 정상회담인 만큼 양국 정상 간 합의사항의 내용과 형식을 두고 한미 양국의 외교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 정부는 그 동안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 미래비전'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언급해 왔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지난 달 27일 주미 한국 대사관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한미동맹의 미래비전에 대한 양국 정상의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정상회담의 큰 주제가 되도록 하자는 데 (라이스 장관과) 의견을 모았다"고 실현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바 있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아직까지 내용과 형식 면에서 모두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현재 미국 측과 협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 역시 "(미래비전 선언은) 마지막 순간까지 미국과 논의해야 할 사항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만 말했다.
  
  이밖에 뉴욕과 워싱턴에서 이뤄질 각종 주요 일정도 관심사다. 4박5일 동안의 미국 체류기간 동안 이 대통령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 딕 체니 부통령 주최 오찬, 상·하원 지도부와의 간담회, 민주·공화당의 한반도 문제전문가 초청 조찬회,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접견, 차세대 한인 동포와의 대화, 워싱턴포스트 기자회견, 한미 경제인들과의 만찬 및 연설, 투자설명회 연설 등 숨가쁜 일정을 모두 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구본무 LG 회장-정몽구 현대차 회장, 일본방문 동행
  
  20일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를 끝으로 방미일정을 마친 이 대통령은 곧바로 일본 동경으로 이동해 재일동포 만찬을 갖고 방일일정을 시작하게 된다.
  
  첫 해외순방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수행기자단 조찬, 한일 정상회담 및 공동 기자회견, 일본 경제단체 주최 오찬, 천황내외 면담 등이 예정돼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의 미국방문을 주로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수행했던 것과는 달리 일본방문에는 LG 구본무 회장과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이 동행키로 해 주목된다.
  
  이동관 대변인은 "일본은 특별히 가까운데다 현안이 있기 때문에 미국 방문 길에 동행하지 않았던 대기업 회장들이 동행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밖에 <TBS> 주최로 이 대통령과 일본의 젊은이들이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동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100여 명의 일본 시민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본 현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톱스타'급 연예인들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이 행사는 녹화방송으로 당일 밤 일본 전역에 방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