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유기준 등 친박 무소속 후보들과 통합민주당의 조경태 의원의 선전으로 인해 텃밭인 부산에 빨간 불이 켜진 한나라당이 총선 공천 과정에서 문전 박대했던 'YS의 입' 박종웅 전 의원을 다시 영입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3일 저녁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박종웅 전 의원께서 다시 한나라당에 입당하고, 내일부터 부산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짧게 발표했다.
박 전 의원은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대통령 선거때까지 '민주연대 21'이라는 조직을 결성해 이명박 대통령을 육탄방어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공심위는 박 전 의원의 탈당전력을 이유로 공천 신청조차 받아주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박 전 의원은 "대선 때 내가 한나라당 중앙선대위 부위원장까지 지냈는데 무슨 소리냐"고 분통을 터뜨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박 전 의원에 대한 '토사구팽'과 김현철 씨의 공천배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한나라당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한다"는 독설로 이어졌고 부산 선거 구도를 혼전 양상에 빠뜨리는데 한 몫 한 것.
부산의 18개 선거구에서 우세 내지 경합권에 포함된 비한나라당 후보가 7명에 달한다. 친박 성향 가운데 김무성 의원이 당선 안정권에 진입했고 유기준, 엄호성 의원과 이진복, 김세연, 유재중 후보, 그리고 민주당 조경태 의원이 한나라당 후보들과 경합 중이다.
부산 정가에서는 "그래도 막판에는 표심이 한나라당 쪽에 쏠릴 것"이라는 관측과 "이번은 다르다"는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박 전 의원의 뒤늦은 합류가 대세에 큰 변화를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는 점에는 이론이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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