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에서 한나라당의 실세 이방호 사무총장과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강기갑 의원이 최근 여론조사 결과 오차범위 내에서 이 사무총장을 맹추격하고 있다. 이에 고무된 민주노동당은 '영남 특별캠프'를 구성해 총력전을 펴기로 했다.
이 특별캠프는 창원을의 권영길 후보, 사천의 강기갑 후보, 울산북의 이영희 후보를 중점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박사모 "우리가 이방호를 잡겠다"
당초 사천 지역에서 잔뼈가 굵고 3선에 도전하고 있는 이방호 의원과 강기갑 의원의 대결은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다. 지난 2월 여론조사에서는 30% 이상의 격차가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달 20일 사회동향연구소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의 격차는 10%대로 줄어들었고 <조선일보>와 SBS(한국갤럽)가 지난 30일 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격차가 대폭 줄어들어, 이 후보는 35.7%, 강 후보는 30.5%를 기록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회장 출신으로 한미FTA반대 운동 등에 앞장서 온 강 의원이 '농심'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 선전의 큰 원인이겠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서울 은평을의 이재오 의원이 공천 파동의 진앙으로 지목돼 문국현 후보에게 밀리는 것과 같은 이유다.
게다가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모임인 '박사모'가 이방호 의원 낙선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박 사모는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총선 선거전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어 공개적으로 나설 때가 된 것 같다"며 "때가 되었으니, 이제 제가 직접 나서서 이방호를 잡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박사모는 "우리는 하늘을 대신하여 그들을 벌해야 한다"고까지 말했다. 부산의 친박 무소속 연대 한 의원도 이날 "우리가 사천에 강기갑 의원 지지운동을 하러가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영희 민주노총 정치위원장이 출마한 울산 북구 역시 한나라당 윤두환 의원과 친박연대 후보의 동시 출마로 인해 당선권에 가까웠다는 것이 민노당의 자체 평가다.
이런 까닭에 민노당은 사실상 지휘부를 경남으로 옮기기로 했다. 천영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2일 오후 1시, 경남도당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남 특별캠프' 구성을 선포할 예정이다.
이수호 선거대책위원(전 민주노총위원장), 정갑득 금속노조위원장(전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이석행 민주노총위원장, 한도숙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김덕윤 전국여성농민연합 회장, 윤금순 선거대책위원(전 전여농 회장), 문경식 비례대표 후보 (전 전농 의장) 등이 모두 창원-사천 지역으로 총출동한다.
이들은 2일 오후 4시부터 사천에서 대규모 유세를 집중 지원할 예정. 경남 정치권에서는 "그래도 실세인 이방호 의원이 자기 안방에서 떨어지기야 하겠냐"는 관측이 적지 않다.
하지만 강기갑 의원이 이 의원을 꺾는다면 민노당 뿐 아니라 한나라당의 권력 구도에도 적잖은 파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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