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자본주의 경제시스템이 사회 전체와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상위 1%를 위한 체제라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가 공개됐다.
국제 구호단체 옥스팜이 18일(현지시간) 크레디스위스의 '세계 부(富) 보고서'를 분석해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상위 1%의 재산이 나머지 99%의 재산을 합친 것과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작성된 크레디스위스의 보고서도 상위 1%의 재산이 전세계 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1%로 2009년 44%, 2014년 48%에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줬다. 심지어 세계 최고의 부자 62명의 재산은 전세계 인구의 하위 50%의 재산을 모두 합친 것과 같았다.
최상위 부자 62명의 재산=하위 50% 재산
이런 극적인 변화는 하위 50% 인구의 재산은 2010년보다 41% 이상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하위 50% 재산과 동등한 최상위 부자들의 수는 2010년만 해도 388명이었으나, 2011년 177명, 2012년 159명, 2013년 92명, 2014년 80명 등으로 해마다 줄었다.
게다가 슈퍼리치에 대한 정보는 입수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위 1%나 10%가 실제로 차지하는 비중은 "적게 나온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옥스팜은 지적했다.
크레디스위스에 따르면, 상위 1%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2009년 조금씩 하락했다가 그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옥스팜은 "각국 정부가 이런 추세를 되돌리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옥스팜은 "우리의 경제시스템은 부자들에게 지나치게 유리하게 되어 있으며 더 심해지고 있다"면서 "낙수효과는커녕 소득과 자산이 놀라운 속도로 위로 빨려들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옥스팜은 "불평등 악화는 우리 모두의 문제"라면서 "OECD도 소득불평등 악화가 사회통합을 위협하고, 현재의 경제회복을 더디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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